[37] 매화
봄을 기다리던 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가지마다 내려앉아
방긋 웃음 지으며
봄바람 음률에 맞추어
나비처럼 춤춘다.
고고한 자태 가녀린 몸짓
순결함에 난 허공에 서성인다.
늦은 하얀 눈 잔 서리에
옥중 선녀가 애처로워
가슴 조여 오그라든다.
고진 인고에도 웃음 지으며
창문 열어 고개내밀 때
가련한 애잔함에
마음 아린다.
그 세월 견디고
따사로운 햇살에
더욱 곱게 피어나는
봄의 선녀 사랑스럽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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