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아시안게임, “샤넬 구입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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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 “샤넬 구입하란 말인가?”
  • 최성모 기자
  • 승인 2018.10.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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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KBS 중계 외면…태극마크 선수들 다시 돋는 상처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전민식 선수단장, 정진완 총감독과 국가대표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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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최성모 웰페어 전문기자] 마케팅은 적극적 소비와 소극적 소비로 구분한다. 적극적 소비층이 있는 상품군은 아직까지 자신만만하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의 명품 매장은 신기록 행진 중이다. 경기가 둔화됐다고 하지만 백화점의 명품매장에서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모두가 샤넬을 구입할 수 없다”고 말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속에서도 명품매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모두가 백화점 명품 업계처럼 처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홈쇼핑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TV 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과 현재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상파 채널 중간의 골든채널에 있으면 완판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그저 TV를 켜놓고 물건을 주문하는 소극적 마케팅 시대가 아니다.

온라인처럼 구매자 스스로 찾아가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홈쇼핑 업계는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유투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홈쇼핑은 대중을 기다리기보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는 전략으로 마케팅 방법을 수정했다.

백화점의 명품 매장 강화는 적극적 소비층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이다. 또 홈쇼핑의 유투브 등을 통한 SNS활용도 적극적 소비층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런 판매 전략은 소비층의 구매 형태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들의 마케팅 방법은 아주 치밀하고, 세밀하다. 그래야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시장형태는 미디어에도 적용된다. 적극적 소비층이 있는 컨텐츠들은 과감히 유료화를 시키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미디어의 유료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한때 최고의 인기 종목이었던 농구의 인기가 왜 시들했을까.

한때 국민스포츠로 인기를 끌었던 농구에 관심을 갖는 이는 소수이다. 그 요인에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농구 인기 침체의 한 몫을 담당한 데에는 TV 중계 채널이 유료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농구조차도 사람들은 돈을 들여 보려고 하지 않는다.

연장선상에서, 최근 열리는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를 시청자들이 마음놓고 볼 수 없어 스포츠팬들의 원성을 쌓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조차 한정된 중계만을 고집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현지 한국선수단 소식은 스포츠전문 언론 STN스포츠를 통해 전해진다.

방송송출은 한국 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가 장애인AG 조직위원회로부터 중계권을 구매하고, 이를 재구매한 STN이 채널과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BS의 경우 개막식과 12일 열리는 수영·탁구 남북 단일팀 경기만 KBS 1TV 채널에 편성한 상태다. 이런 중계 행태는 적극적 소비와 소극적 소비를 무시한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장애인스포츠가 경쟁력이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닌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평을 넓혀야 하는 장애인 스포츠에 미디어가 힘을 보태 줘야 한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는 그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데, 장애인 아시안게임 중계조차 하지 않는다면 누가 수신료 납부를 타당하게 볼지 의아스럽다.

스포츠는 일상이다. 장애인 스포츠도 그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의 지평을 넓히고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안된다. 자신감을 갖돼 최소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건이 만들어진 다음에 경쟁력을 키우는 게 우선일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중계방법을 바꾸라고 말하기에는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있을 장애인체육대회에서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는 장애인들을 우리사회에서 소외시키는 발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노고를 외면하지 않았는지 뒤돌아 볼 때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스포츠로 인해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들의 상처가 또 불거지지 않을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SW

cs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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