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돼지꿈(Piggy Dream)을 꾸자
상태바
[靑松 건강칼럼] 돼지꿈(Piggy Dream)을 꾸자
  • 박명윤 논설위원
  • 승인 2019.01.02 09:1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금돼지해 기해년(己亥年)
사진 / 시사주간 DB


[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60년 만의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동양철학 중에서 역학(易學)에서 우주 만물을 이루는 5가지 요소(Five Elements)를 오행(五行)이라한다. 오행의 구성은 다섯 가지 요소와 두 가지 상관관계로 이루어진다. 다섯 가지 요소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말하며, 두 가지 상관관계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다. 


기해년(己亥年)의 기(己)는 흙(土)의 기운을 나타내고, 색깔은 파랑(靑). 빨강(赤), 노랑(黃), 하양(白), 검정(黑) 등 오색(五色) 중 ‘노랑’이므로 ‘황금돼지해’라고 규정하는 이유다. 황금돼지띠란 이유로 출산이 늘었던 지난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붉은 돼지띠’라는 해석도 있다. 2019년 황금돼지띠 해를 맞아 큰 복과 재물이 온다 해서 결혼과 출산 붐이 예상되고 있다. 

돼지는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통하며, 예로부터 돼지는 재물과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여겼다. 그리고 돼지꿈은 길몽(吉夢)이라 해서 크게 반겼다. 한국관광공사(韓國觀光公社, Korea Tourism Organization)는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새해에 황금 돼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돼지투어’를 주제로 아래 7곳을 추천했다. 


경기도 이천의 <돼지보러오면돼지>는 돼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곳으로,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공연과 퍼레이드를 보면 돼지는 지능이 높고, 깨끗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임을 알 수 있다. 강원도 양구는 황금 돼지의 기운이 깃든 <국토 정중앙>이다. ‘펀치볼’ 분지로 유명한 해안면은 지명에 돼지 해(亥)자를 쓴다. 해안면(亥安面)에는 세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 ‘그리팅맨(Greetingman)과 양구전쟁기념관이 있다. 

충북 청주 <삼겹살 특화 거리> 포토존에는 두 마리 돼지가 손님을 반기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삼겹살 특화거리가 들어선 서문시장은 청주 시민에게 추억의 장소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담갔다가 굽는 청주식 삼겹살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삼겹살에 곁들이는 파절이 역시 청주에서 시작됐다고 하며, 묵은지까지 더하면 ‘삼겹살 삼합’이 완성된다고 한다. 지리산 자락 <남원 운봉 흑돼지>는 옛날부터 유명하다. 남원에서 첫손에 꼽는 명소는 춘향전(春香傳)으로 잘 알려진 광한루원(廣寒樓苑)과 춘향전을 주제로 꾸민 춘향테마파크가 있다.  

지난 2007년 경주 불국사(佛國寺) 극락전 현판 뒤에서 돼지 조각이 우연히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복을 빌었다. 불국사에서는 <극락전 복돼지>라는 공식 이름을 지어주었다. 불국사는 경주를 대표하는 신라문화 유적이다.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 <돌섬과 저도>가 있다.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들어가는 돌섬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입구부터 황금돼지상이 여행객을 반갑게 맞는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흑돼지 20여 마리가 미끄럼틀에 아장아장 올라가 신나게 내려오는 ‘흑돼지야 놀자’다.

새해를 맞아 ‘돼지꿈’을 꾸었는지요?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가축은 사람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동반자로 생활했기에 소, 말, 돼지, 양 등 가축과 관련된 한자들이 많다. 돼지도 사람과 가까웠기에 돼지를 뜻하는 한자가 많다. 즉, 12간지(干支)에서만 쓰는 돼지 해(亥)가 있고 제사용 돼지인 시(豕)가 있다. 


돼지꿈을 꾸면 돈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집에서 키우는 돼지를 돈(豚)이라 부르기에 한자 ‘돈’과 우리말 금전을 뜻하는 ‘돈’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야생 숲에서 서식하는 돼지를 멧돼지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저(猪)로 쓴다. 손오공과 함께 삼장법사를 모시고 가는 저팔계(豬八戒)는 멧돼지이다. 돼지고기 볶음인 제육볶음도 본래 저육(豬肉)볶음에서 온 말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마구 덤비는 것을 저돌적(猪突的)이라고 하는데, 바로 날렵하고 용감무쌍한 동물인 멧돼지가 돌격한다는 뜻이다. 멧돼지 얼굴은 길쭉하고 코 부분이 돌출해 있고 송곳니도 입 밖으로 나 있다. 멧돼지는 단거리와 장거리 달리기에 모두 능하여 100m를 10초에 주파하고, 한 시간에 45km를 뛸 만큼 지구력도 좋다. 땅을 파는 힘도 대단해서 50-70kg짜리 바위도 움직인다. 멧돼지는 16가지 세부 종으로 나뉘는데 몸길이는 110-150cm, 무게는 40-280kg으로 차이가 크며, 유럽에서 아시아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소비자학과)는 지난 12월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외식산업 소비트렌드 발표대회’ 기조연설에서 ‘PIGGY DREAM(모두에게 돼지꿈을)’을 제시하고, 10대 키워드를 통해 2019 소비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소비자학(消費者學)은 경제활동 전반을 개인과 가계를 포함한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는 학문이다.  


2019년을 대표하는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는 <피기 드림(PIGGY DREAM)이다. 황금돼지해인 기해년을 맞아 행운과 재복(財福)이 돼지꿈처럼 들어오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큰 흐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원자화ㆍ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신의 주장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정의했다. 


P(Play the Conceptㆍ콘셉트를 연출하라)= 가성비나 품질보다 컨셉이 화두가 된 시대이므로 고유한 콘셉트를 가지고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I(Invite to the Cell Marketㆍ세포마켓)= SNS, 1인 미디어로 직접 판매에 뛰어든 셀슈머(sellsumer 혹은 cellsumer), 그들이 만드는 '세포' 단위 시장이 증가하고 있다. G(Going 'New-tro'ㆍ요즘 옛날, 뉴트로)= 불황에는 과거를 향수하는 문화가 공존하므로 옛것에서 ‘새로움’을 찾아,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판다. 새로운 과거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다. 

G(Green Survivalㆍ필수환경시대)= 필(必)환경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소비 형태이므로 향후 글로벌기업 및 정부 정책의 기조가 될 전망이다.  Y(You Are My Proxy Emotionㆍ내 감정을 감정대리인에게 부탁)=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자신의 감정(感情)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감정의 외주화’가 등장하고 있다. 

D(Data Intelligenceㆍ데이터 지능)= 인공지능(AI)을 넘어 데이터지능(DI) 시대가 오면서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진화한다. R(Rebirth of Spaceㆍ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공간이 다시 태어난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공간으로 모여든다. 카멜레존이란 주변 상황에 따라 피부색을 바꾸는 카멜레온(chameleon)처럼 다양하게 변신을 꾀하는 공간을 말한다. E(Emerging Millennial Familyㆍ밀레니얼 가족)=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밀레니얼 세대는 강한 자기 정체성으로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추구하며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이끈다. 


A(As Being Myselfㆍ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나나랜드’란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땅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관습보다 나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한다. M(Manners Make the Consumerㆍ메너소비자)=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고 소비자도 대접을 받으려면 매너를 지켜야 하는 ‘워커밸’이 중요하다. ‘워라밸’이 노동의 양적 측면에 무게를 둔 것이라면, ‘워커밸’은 노동의 질적인 측면에 중심을 둔 것이다. 


흔히 장수를 용장, 지장, 덕장으로 나누며, “용장(勇將)은 지장(智將)을 이길 수 없고, 지장은 덕장(德將)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덕장은 온화한 덕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이다. 덕장이라고 호(好)ㆍ불호(不好)가 없을 수 없으나 너그러움은 호ㆍ불호 위에 있다. 이에 한 나라의 통치자는 덕(德)의 자질이 충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덕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1918-2013)는 27년 옥살이 후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먼저 국민 통합에 나선 ‘德將’이었다.  


새는 좌우 양쪽 날개로 균형을 맞추어 날아야 멀리 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새는 오른쪽 날개(右翼)를 사용하지 않고 왼쪽 날개(左翼)로만 날려고 하니 비행이 원활하지 않다. 이에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하여 좌익(진보)과 우익(보수) 정치세력이 협력하여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도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주력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노사(勞使)간에 양보와 배려가 이루어 져야 한다. 2019년은 배려와 포용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SW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논설위원)

pmy@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