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영장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상태바
[기자수첩] 수영장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9.02.19 11:2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잦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본문내용과 무관함. 사진 / 김도훈 기자

[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수영장에서 잦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의 특급호텔인 해운대호텔 수영장에서 이모(12)군이 수영 중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

6개 월째 이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레슨을 받고 있는 이 모군은 이날도 호텔 수영장에서 레슨을 마친 후 혼자 수영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 군은 수심 70cm의 유아용 풀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로 수영 중 물속 철봉 계단과 벽 사이에 팔이 끼이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세의 남아가 이처럼 낮은 수심의 수영장에서 수영 중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놓이게 된 것은 해운대호텔 수영장의 안전 관리대책이 얼마나 소홀했는지 단적인 예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북 군산의 한 수영장에서 70세 할머니가 수영 중 사망하는 사고를 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이 할머니는 이미 심 정지 상태로 사망에 이른 후도 상당 시간 수면에 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D 수영장에서 40대 중반의 남성이 수영 중 사망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이 남성은 초보 코스에서 자유형 수영을 배우던 중 거꾸로 엎어져 한참이 지나도록 미동을 하지 않아 동료 수영인이 구조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해 D 수영장은 곧바로 폐쇄 작업에 들어가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다.

◇ 안전요원 없는 위험천만한 수영장

위 3건의 사건 모두 안전요원만 제대로 배치되어 있어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예고된 인재였다.

전국에 수많은 수영장이 산재해 있지만 안전요원을 제대로 배치해 운영을 하는 곳은 손에 꼽을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가 2년째 수영을 배우고 있는 강남의 W 수영장만 해도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영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별도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수영장 경영자들은 이처럼 사고가 속출하는데도 왜 안전요원을 채용하지 않는 걸까?

문제는 비용이다.

자신들은 수영회원들을 수시 모집해 붐비는 수영장으로 배를 불리며 수영인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업주들의 의식전환이 있기 전에는 인명사고의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33개의 수영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청 문화체육과의 A모 주임은 “400m² 이하의 수영장은 한명의 안전관리요원. 400m² 이상의 수영장은 두 명의 안전관리요원을 상시 배치하게 되어 있다” 며 강행규정을 확인해 주었다.

이어 그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업소를 방문해 수질검사 및 안전요원 배치 상황을 확인하고 있지만 돌아서 나오면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만 33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담당 주무관은 몇 분이 계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A모 주임은 낮은 목소리로 “혼자 하고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무도 있을 것이고 한 사람이 33개의 수영장을 방문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묻자 A모 주임은 “그렇다”고 답했다.

인원 부족으로 인한 관리 및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국민들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찾는 수영장, 관공서의 좀 더 날카롭고 섬세한 관리 감독과 수영장 업주의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양심에서 우러나는 선하고 착한 관리가 따라줄 때 수영장의 안전은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