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의도 잘 짚어 미국과 공조 잘해야
상태바
[사설] 북한 의도 잘 짚어 미국과 공조 잘해야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3.15 23:33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 AP


북한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내세워 “미국의 갱스터 같은(gangster-like) 태도는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최 부상은 15일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과 타협할 의도도,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 짧은 기간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이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했으나 은근한 협박이다. 

청와대는 진의를 파악 중이고 미국은 “북한과 계속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일은 이미 하노이 협상이 깨졌을 때 예견된 것이다. 북한은 회담 전에도 의심이 갈만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회담 후에는 북한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복원하는 장면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의 64.6%(리서치뷰 8월말 조사)가 북한은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냘픈 희망이라도 가졌던 것은 북한이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뀌고 세계적인 조류를 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 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선의를 지니고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인’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중재자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됐다. 최부상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기이한(eccentric) 협상 태도에 곤혹스러워했다"고 전했지만 사실 기이한 쪽은 늘 북한이다. 약속을 해놓고 어기는게 다반사요, 천안함 사건이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에서 보듯 오리발을 내밀고 잘못을 피해자에게 떠넘긴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 역시 달라지고 있다. 2020년 재선을 의식해야 하는 트럼프는 북한에 대한 성과가 부진해지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통해 미국민들에게 어필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엇박자도 한미동맹의 피로도를 누적시킬 것이다. 이 모두가 한반도의 리스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최 부상이 회견 말미에서 “두 최고 지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한 만큼 양측 지도자 간의 친분과 신뢰는 해치지 않음으로써 향후 ‘톱다운’식 해결방법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조만간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는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여 향후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불상사에 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SW 

webmaster@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