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北, 코미디 그만하고 솔직하게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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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北, 코미디 그만하고 솔직하게 나서라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3.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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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사주간 DB.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북한 인원이 철수 사흘 만인
25일 복귀했다고 한다.

최근 미국과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코미디에 다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북한은 지난 21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 해운사 2곳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자 일방적으로 짐을 쌌다. 지난해 9월 문을 연지 6개월여 만이다. 요즘은 월세도 2년 보증하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모르겠다. 이날 오후에는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핵 단추나 로켓 발사 단추를 누르시겠는지, 안 누르시겠는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고 투정인지 협박인지 모를 막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우왕좌왕행보도 만만치 않다. 어린아이처럼 삐치기도 잘하고 금방 싱글벙글 한다. 재무부의 발표를 하룻만에 뒤집는 트위터 정치도 기상천외하다. 세계 최고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위엄과 권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미국과 북한은 한쪽이 강하게 나가면 움쳐려 들었다 또 약하게 나오면 강하게 나가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자신에게 조금만 불리하면 판을 뒤집을 듯 눈을 부라리다가 슬금 슬금 뒷걸음질 치는 행태가 지루한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이 코미디 극()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자는 의도로 추정한다. 트럼프가 슬쩍 당근을 던지고 북한이 슬그머니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나타난 것이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양측은 이제 코미디극을 그만 멈추고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변신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데르센의 작품 속 그 바보같은 임금 말고 진짜 속 마음을 다 내놓는 그런 임금 말이다. 사람들은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 솔직함은 상대의 마음 여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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