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늪'에 빠진 재벌 3세들, 국민 감정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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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늪'에 빠진 재벌 3세들, 국민 감정 건드렸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4.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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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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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마약의 늪'에 빠진 재벌 3세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모 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C 모 씨가 '변종 대마'를 상습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모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역시 상당한 재력가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마약 전과가 있었고 지난 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하면서 최씨의 대마 구매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정모씨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도 역시 이씨에게 고농축 액상 대마와 대마 쿠키 등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달 전 해외로 나가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가는 이전에도 재벌 3세들의 마약 투약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정씨의 여동생은 지난 2012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재판에 넘겨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다른 현대가 3세 정모씨는 2012년 한국계 미국인 브로커에게 건네받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포착됐고 2014년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여기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가 마약 투약에 연루됐지만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벌 3세 도덕성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일요시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학생 A씨가 필로폰 투약 및 매수 매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 이 당시 판결문에 황씨가 A씨와 마약을 투약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황씨는 지난 2015년 9월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으며 A씨는 황씨가 알려준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막상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2년이 지난 2017년 6월경에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이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또 황씨는 지난 2011년 대마 흡연 혐의로 적발됐지만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매체는 황씨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우리 외삼촌이랑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베프"라는 말로 지인들에게 경찰 고위층과의 인맥을 과시했다는 것도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씨 관련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남양유업은 "황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개봉된 영화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던 재벌 3세가 결국 처벌을 받는다는 결말이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재벌 3세에게 관대하고 그들의 일탈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의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벌3세들은 대체로 할아버지, 아버지가 한 고생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돈과 지위를 어릴 때부터 물려받은 이들이 많다. 그렇기에 무엇이 귀한지,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일해야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재벌이라는 이유로,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수사까지 피해간 정황은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베테랑>의 결말이 현실에서는 정말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다시 주목하고 지켜봐야하는 이유는 '진실로 법이 만인에게 평등한가?'라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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