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말까지 미국 용단 기다리겠다. 남한은 '당사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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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올해 말까지 미국 용단 기다리겠다. 남한은 '당사자'가 되라"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04.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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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 /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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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보겠다"면서 미국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 3차 북미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로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지고 한다면 우리도 한 번 더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차 회담은 미국이 진정 조미관계를 개선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경계심과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용단을 내리고 걸은 걸음이 옳았나라는 강한 의문을 낳았다.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만 머리를 굴리고 똑똑한 방향도, 방법론도 없었다. 그런 궁리로는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며 저들의 잇속을 하나도 챙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를 내려놓고 각자 이해관계에 부합한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하는데 그러려면 우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서야한다. 하노이 회담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건 반갑지 않고 의욕이 없다. 공정한 내용이 씌여지면 나는 바로 합의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여전히 훌륭한 관계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편지도 아무 때든 주고 받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남한과 손잡고 남북 관계를 지속적이고 공고한 화해 협력 관계로 전환해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쓰자는 것이 나의 확고부동한 결심"이라면서 "외세에 의존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개선에 복종시켜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한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를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한다"면서 목소리를 냈다.

한편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을 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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