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의 역사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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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술의 역사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05.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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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묘법(描法) Écriture No.190227, 2019, 130x170cm Pencil and oil on canvas.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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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전을 오는 9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서보는 '묘법' 연작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평론가이자 행정가, 교육자로 평생을 한국 현대미술을 일구고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박서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조망한 대규모 회고전으로 195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19년 신작까지 작품 및 아카이브 160여 점을 다섯 시기로 구분해 선보인다.

첫 번째 원형질시기는 상흔으로 인한 불안과 고독,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한 <회화 No.1>(1957)부터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발표한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원형질> 연작을 소개한다.

두 번째 유전질시기는 1960년대 후반 옵아트, 팝아트를 수용하며 기하학적 추상과 한국 전통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연작과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소개한다.

세 번째 초기 묘법시기는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 착안해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수없이 선긋기를 반복한 1970년대 연필 묘법을 소개한다.

네 번째 중기 묘법시기는 80년대 초반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한지를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 행위를 반복하는 지그재그 묘법을 선보인다.

다섯 번째 후기 묘법시기는 90년대 중반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깊고 풍성한 색감이 강조된 대표작을 볼 수 있다.

박서보, 묘법(描法) Écriture No.01-77, 1977, 르몽드지에 연필과 유채, 33.5x50cm, 작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 작품 일부를 비롯해 2019년 신작 2점이 최초 공개되며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도 볼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박서보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국제학술행사’(531), ‘작가와의 대화’(75일 예정), ‘큐레이터 토크’(719) 등이 개최되며 박서보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관객 참여 워크숍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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