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대신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7일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후 오후 3시경 도쿄 미나토 구 영빈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를 통해 국가 변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상기와 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평화안전법제에 의해 일·미는 서로 도울 수 있는 동맹이 되고 그 인연은 반석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매우 친밀한 개인적 신뢰 관계에 의해 일·미 동맹의 인연은 이미 흔들림 없는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동맹이 되었다. 영화로운 새로운 시대에 일·미는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로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간다”고 말했다.

트럼트 대통령 역시 “미·일동맹은 세계 안정과 번영의 초석”이라고 말하며 “오랜 전통을 지닌 황실의 새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을 목격했다. 스모 선수는 상상 이상으로 크고 강했다. 첫 ‘미국 대통령배’를 챔피언에게 증정할 수 있어서 감격했다”는 등의 의례적인 인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대신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다. 양국의 북한에 대한 기본 방침은 힘에 의한 평화다. 미·일 동맹은 매우 튼튼하고 반석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를 통해 국가 변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북미간에는 경제적인 긴장이 있으며, 미국은 납치문제 등 아베 총리가 특별히 중요시 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 오늘 납북 가족을 만났다. 미국은 납치 피해자를 귀국시키기 위한 모든 대처에 협력한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 정세와 관련해서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강력한 경제국가를 만들고 싶어 한다. 나도 김 위원장도 북한에는 큰 경제적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핵개발을 계속하는 한 경제적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이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너무 머리가 좋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이 2년간 핵 실험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에 나는 만족하고 있다”고 부언했다.

또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 IQ가 낮다는 식으로 말해 왔지만, 이 점에 대해 나도 동감이다. 김 위원장은 단지 마음을 떠보려 할 뿐일지도 모른다. 알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고 언젠가는 협상에서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북한은 중국이나 한국에 접하고 있어 지리적(부동산적)으로 말하면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는 유지하겠다”고 말한 뒤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는다”고 부언했다.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서 “현시점에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이 북-일 평양선언에 의거해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를 지향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북 대응에 대해서는 “최신의 북한 정세를 토대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면밀한 검토를 했다. 미·일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재작년 방일 때에 이어 다시 한 번 납북자 가족을 만나 격려하고 용기를 줬다.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다음은 나 자신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마주보고자 하는 각오다. 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에서 105대의 F35전투기를 구매해 세계에서 최고의 공군을 갖게 된다. 일본과 미국은 세계에서 함께 훈련하고 활동하고 있다. 내일은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군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국인을 대표해, 주둔하고 있는 군인과 그 가족을 받아 주고 있는 일본의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세에 대해 “내가 취임했을 때 이란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란은 시리아와 예멘 등 중동의 모든 장소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모든 공격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었다. 이제 이란은 경제 제재로 중대한 어려움에 처하면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나는 이란을 해롭게 할 생각은 없다. 나는 이란과 합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란은 경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란의 체제전환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핵무기가 없는 이란을 바라고 있다”고 말해 이란과 새로운 교섭을 실시하고 싶다고 하는 의향을 재차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이란 정세에 대해 “일본은 지금까지 누차 입장을 표명해온 대로다.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과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일본은 책임을 다하며 가능한 모든 것을 꼭 하고 싶다. 양국이 긴밀히 제휴하면서 긴장 상태를 완화해, 잘못해도 무력 충돌에 이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환태평양 파트너십) 협정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TPP는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만약 TPP에 들어가 있었다면 자동차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미국은 TPP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그들은 딜을 원하지만 우리는 그럴 의도(준비)가 없다. 지금 중국 제품에 대한 막대한 관세 수입이 미국에 들어오고 있지만 향후, 더욱 증가할 것이다. 앞으로는 중국과 훌륭한 딜을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G20 정상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무역협상 논의의 가속화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희망적인 전망과 함께 협력 강화 등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만간 있을 협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은 8월 타결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아베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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