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도망범 조례(逃亡犯条例)’ 개정안 반대로 일어난 대규모 시위가 (본지 5월 27일 자 ‘홍콩 반중파(反中派), 대규모 집회 예고’, 6월10일자 ‘홍콩, 100만 명 참가 대규모 시위’. 13일자 ‘홍콩, 사상 처음 시위대에 고무 총알 발사’ 참조) 200만명으로 불어나 정국이 점점 꼬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이날 200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33만8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도망범 조례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8시간동안 시내 곳곳에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홍콩인구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따라서 거주민의 4분의 1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이다.
이들은 “홍콩을 지키자(撑香港)” “중국 송환을 반대한다(反送中)”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15일 밤 정부청사 인근 쇼핑몰에서 시위 도중 추락해 사망한 30대 남성 량모 씨를 추모했다.
중국에 반환되기 전인 1989년 5월 28일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는데 당시 주최측은 150만 명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장관은 16일 밤 성명을 내고 “정부의 대응이 부실했기 때문에 홍콩 사회에 큰 모순과 갈등을 낳고,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과 슬픔을 준 것에 행정 장관으로서 시민에게 사죄한다”라고 사과했다.
17일에도 파업과 시위가 이어지며 교원노조는 항의의 뜻으로 소속 교사들이 흰 옷을 입고 수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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