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중 정상회담 ‘비밀 보따리’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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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중 정상회담 ‘비밀 보따리’가 궁금하다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6.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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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 / XINHUA


미국과의 무역 마찰
, 홍콩·대만 문제 등으로 정신이 없는 시 주석이 만사를 제쳐 놓고 방북했으나 안전보장, 우호증진 등 의례적인 말성찬 외에 당장 눈에 띌만한 보따리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주석에게 대미협상 카드를 하나 더 쥐게 만들어 줬다.

교도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양 정상이 중요한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회담과 관련해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할 것을 촉구했으며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비핵화 협상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미국 국무부는 21(현지시간)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등과 함께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주석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못마땅한 눈치다.

공산국가에서 흔한 일이긴 하지만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거나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안전보장, 경제지원, 양국우호 등을 언급했지만 다른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시 주석의 방북은 미국과의 갈등 완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추정하는게 합리적이다. G20 정상회의를 앞 둔 시 주석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뭔가를 제시할 카드가 필요했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모종의 이야기가 오갔을 법하다.

그것은 무엇일까? 두 말할 것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 적극 나설 만한 것이어야 한다. 대선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면 더욱 좋다. 바로 지난번 하노이 회담 때 미국이 제시했던 영변 핵시설 α의 추가 조치다. 만약 두 사람 간의 밀약이 있다면 이 문제에 관한 진전된 안과 북한에 대한 당근이 제시됐을 것이다.

경제 해제를 얻지못하면 북한은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북한 정권은 당면한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제까지 사용해 왔던 무력 협박, 인질극, 살라미 전법 등은 협상의 대가 트럼프에게 먹히는 방법이 아니다.

G20 정상회담에 즈음해서 시 주석의 카드가 무엇인지 밝혀질 것이다, 어찌됐건 북한의 안보를 돕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비춰볼 때 한반도 장기판은 중국의 훈수에 이리저리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3자 구도에서 중국이 적극 개입하는 4자 구도는 우리에게 결코 이득이 될게 없다. 여기다 러시아 까지 끼어들 태세여서 자칫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갈 우려도 크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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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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