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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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 쓰나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6.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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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노동신문


북한이 과거에 써먹었던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직접 대화(소통)하고, 남한과는 상대하지 않는다)’ 전략을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북한이 27일 우리에게 ·미 대화에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되라고 하더니 이번에 아예 못을 박아 버렸다.

보통사람 머리로는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 ‘대변인소리까지 들으면서 자신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의를 생각해서도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그게 개인간의 신의이고 국가간의 예의다.

천만번 양보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도 한판 끼여 무엇인가 하고 있는 듯한 냄새를 피우면서 제 설자리를 찾아보려고,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는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권정근 국장의 말이 사실이고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면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까지 손상됐다는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유를 묻고 사연을 들은 다음, 그에 합당한 대응를 하는게 정상적인 관계다.

북한은 과거에도 무슨 일이 발생하면 시시비비를 따지기도 전에 남한 탓을 해 왔다. 보수정권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다르지 않았다. ‘소금을 뿌리고 찬물을 끼얹으면남한 내 여론은 잠시 차가워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대화론자들이 득세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곤 했다. 언제까지 이런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권 국장의 담화문 중에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 말은 또 뭔가? 문 대통령은 26일 세계 6대 뉴스통신사 합동 인터뷰서 세계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지난 7“(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고 했으며 25일에는 대북 채널을 통해 북한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부언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청와대가 거짓말을 해 왔단 말인가.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청와대는 국민을 속인 셈이다.

북한이 통미봉남전술을 펴기로 했다면 우리는 또 국와자(局外者)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 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는 말이 목에 걸리는 이유다. 이는 한반도의 주인(대표)은 북한이라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요즘 트럼프, 시진핑, 푸틴 등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들을 만나고 다니다 보니 우리는 아무래도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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