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지난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27일 밤 일본 오사카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한국 노래를 좋아한다는 오 씨는 술을 한 잔 한 김에 판문점 구경을 부탁한 동료를 태워주다 잡혔는데, 동료와 경계병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자 탈출을 결심했다고 한다. 첫 초소에서 2km가량 질주한 오 씨는 두번째 초소 방어벽을 돌파했으며 이어지는 총격에도 군사분계선을 뛰어넘었다. 이 과정에서 어깨에 총을 맞았고 우리측의 비상조처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아 목숨을 건졌다.
오씨는 치료를 받은 뒤 탈북 경험과 한반도의 통일을 호소하는 강연 활동 등을 하고 있으며, 27일에는 오사카시와 한국의 시민 단체가 마련한 강연회에 초대받았다.
NHK에 따르면 오 씨는 북한에서 아버지가 군인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인터넷 환경이 나쁜데다 통제가 심해 국제 정세 등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개성에서 자란 오 씨는 판문점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자유로운 옷차림을 부러워했고, “언젠가 해외의 문화에 접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탈북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있는 어머니가 병에 걸려있다.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데도 만날 수 없는 것이 괴롭다”며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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