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대북 인식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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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대북 인식 달라졌는가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8.0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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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노훈 한국국방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1회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 참석해 있다. 사진 / 뉴시스


어제 북한이 탄도미사일(북한은 '대구경조종방사포'라 주장)을 또 발사하자
도발한다면 북한도 한국의 적에 포함된다고 발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뉴스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최상단에 오르는 등 관심을 보인 국민들이 많았다.

정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 군인출신(공군 참모총장)으로는 특이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는 서해 교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을 서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한 적이 있다. 또 우리 국방을 걱정하는 전직 장성들의 목소리는 잘못된 지식과 이념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우리 장병들이 목숨 걸고 싸우다 희생되거나 일방적으로 폭격을 당한 일에 대한 이런 시각은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천안함 생존자와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으며 국방부 장관 자격 논란도 일었다.

국방부장관은 국방 안보를 전담하는 사실상 최고직위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박강한 자리다. 우리나라는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의 안전보장에 관한 일이라면 그 누구보다 더 철저한 수호의지를 가지고 있어 한다. 정 장관은 이런 면에서 의구심을 자아낼 만한 말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개최한 61KIDA 국방포럼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정 장관이 작년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에 대해 보여준 태도와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의 말은 너무나도 당연해 왈가왈부할 꺼리도 못된다. 북한은 분단 이후 6.25 전쟁을 일으키고 육영수 여사 살해, 1.21 청와대 습격 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KAL기 폭파, 아웅산 테러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많는 도발로 우리를 위협해 왔으며 이제는 핵과 미사일을 들이대는 등 그 행각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국의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위협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지속해 나라를 지킬 의지가 있는가 고개를 갸우뚱해 왔다.

그러나 이날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신전력 기본 교재에 분명하게 적시해 놓았다고 말하는 가하면 한미연합연습과 훈련도 변함없이 실시하고 있다고도 해 그간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불식시켰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라고 표기한 ‘2018 국방백서에 따라 의례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국민은 그가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우리 국민을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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