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유프 “참전용사 비하 사과했다”…6·25 유공자회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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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유프 “참전용사 비하 사과했다”…6·25 유공자회 “전혀 없다”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09.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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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프 “통화로 사과했다”, 6·25 참전유공자회 “접촉한 적도 없어”…보훈단체 “공개사과 요구할 것”
XtvN 소속의 예능 프로그램 ‘최신유행 프로그램’은 최근 6·25 참전용사 및 베트남전 참전자, 군 전역자를 향해 ‘군무새(군 전역자가 군대 무용담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온라인 속어)’라 비하적 표현한 방영분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오원택 최유프 PD는 CJ ENM을 통해 본지에 “6·25 참전유공자회 관계자 분과 오해를 풀었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다”이라 밝혔다. 하지만 취재결과 6·25 참전유공자회 본부 홍보 관계자는 “그들이 사과의사를 밝히거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 / XtvN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참전용사군인 비하로 논란을 받은 ‘최신유행 프로그램’(이하 최유프) 배우·제작진이 언론 보도와 달리, 6·25 참전유공자회에 어떠한 접촉이나 공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월남전참전자회, 무공수훈자회 등 타 보훈단체도 본지 취재로 해당 사실을 알게 되자, 강하게 분노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XtvN 소속 예능 프로그램 최유프는 지난해 10월 ‘군무새(군 전역자가 군대 무용담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온라인 속어)’라는 속어를 주제로 군 전역자, 베트남전 참전자, 6·25 참전용사를 등장시키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최근 대중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오원택 최유프 메인 연출 PD는 지난 6일 최유프 시즌 2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군 내 괴롭힘을 희화화하기 위해 한 것”이라 해명했다. 해당 프로그램 회차에서 참전용사로 분장한 배우 김민교는 지난 7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참전용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6.25 참전유공자회에 연락해 비하 의도가 없었음을 해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씨를 제외한 논란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작가·PD 등 제작진은 이에 대해 공식 사과 의사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최유프는 앞서 다른 회차에서 군무새를 주제로한 내용을 방영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지난 1월 말 권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군무새 논란이 커지자 강나래 최유프 PD는 SNS에 “시한폭탄 군무새가 다행히 잘 끝났다. 군무새덕에 남자누리꾼들에게 메갈X이 됐고 아웃팅까지 당했다”는 글을 올려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참전용사 비하로 비판받은 해당 프로그램이 최근 논란을 키움에도, SNS에 쇼핑 사진과 함께 “니가 참아”라는 군무새 논란에 불을 지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6.25 참전유공자회 본부 “김민교·제작진 사과 받은 적 없어” 

6·25 참전용사를 비롯해 베트남전 참전자, 군 전역자 및 현역 군인까지 확대된 군무새 논란 비판이 커지자, 최유프 제작진은 CJ ENM을 통해 “제작발표회 후 언론 보도를 통해 6·25 참전유공자회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며 “통화를 통해 오 PD가 제작진을 대표해 유공자회 관계자 분과 오해를 풀었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다. 김민교 씨도 오 PD를 통해 유공자회 관계자와 연락해 오해를 풀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PD의 SNS 운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신중을 기할 것”이라 덧붙였다.

노컷뉴스가 지난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6·25 참전유공자회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참전용사가 출연하는 부분은 잠깐이고, 내용 자체는 직접적 비하와는 거리가 머나, 참전용사는 개그 소재로 쓰일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유프 제작진 측은 해당 내용의 기사를 보고 6·25 참전유공자회에 연락해 이 같은 사과를 취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이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6·25 참전유공자회 안보홍보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참전유공자회에 그들이 사과의사를 밝히거나 접촉한 적도 없다”며 “참전유공자회의 공식 창구는 본부 안보홍보국 뿐”이라 답했다. 참전유공자회 서울지부 측도 “최유프 배우·제작진이 지부 측에 사과 의사를 밝힌 사실은 전혀 없고, 만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6·25 참전유공자회 본부 관계자는 “시사주간 취재를 통해 군무새 논란을 알게 됐다”며 노컷뉴스 보도 내 유공자회의 ‘비하와는 거리가 멀다’는 말에 강하게 반발했다. 관계자는 “군 복무를 하나의 장난감으로 보는 의식구조는 6·25뿐만 아니라 군의 사기 전체를 저하시키는 매우 악질적인 행위”라며 “존중·인정을 해도 죽느냐 사느냐는 전선으로 뛰어갈까 말까 하는데, 나라가 망하려 할 때 신성한 임무를 수행한 이들을 웃어넘기는 것은 한없이 서글프다”고 최유프 제작진의 공식 사과 방송을 촉구했다. 

6·25 참전유공자회와 월남전참전자회, 무공유공자회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사주간 취재를 통해 ‘최신유행 프로그램’의 ‘군무새’-참전용사 비하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월남전참전자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JTBC에 월남전 참전자 비하 방송에 항의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방송국의 제작진을 직접 만나 해당 프로그램 영구삭제 및 손상된 명예에 대해 공개사과를 받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왼쪽)은 군무새 방송 논란 이후 강나래 최유프 PD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 / 인스타그램·XtvN 캡처

◇ 월남전참전자회·무공유공자회 분노...“공개사과 요구 집단행동 할 것” 

군무새 비하에 베트남전 참전자도 강하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월남전참전자회 홍보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사주간의 취재로 군무새 비해를 처음 듣게 됐다. 월남전 참전용사에게 본 참전자회는 유일한 공식 창구”라며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사과를 받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에 영상에서 ‘군무새는 쓰잘떼기 없이 매우 엄격한 서열을 가진 집단’이라 표현한 점을 지적하며 “참전용사와 국가 유공자를 가벼히 다루고 욕보이는 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 해당 방송국의 제작진을 직접 만나 해당 프로그램 영구삭제 및 손상된 명예에 대해 공개사과를 받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월남전참전자회는 JTBC에서 지난해 8월 1일 ‘차이나는 클래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구수정 씨가 파월한국군을 전쟁 범죄자라 주장한 것에 대해, 당월 13일 항의 방문을 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무공수훈자회 홍보 관계자도 “수훈자회도 전체적으로 매우 분노하고 있다. 모두가 당시 국가의 누란에 당연히 명령을 따르는 군인의 입장에서 나라의 국운을 위해 싸워왔다”며 “이를 비하하는 것은 참으로 철없는 것이자 매우 괘씸한 행위다. 시사주간의 취재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공수훈자회 고위 관계자는 “무공수훈자회에서 무공훈장 및 보국훈장을 받으신 분은 6.25 참전유공자 9000여분, 월남전 참전자 5700분,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군 전역자 들로 구성돼있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총칼을 들고 헌신하신 선배 전우와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들을 희화화했다”고 제작진의 입장 표명이 없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 대중이 참전용사 ‘희화화’를 ‘비하’로 이해하는 이유 

시민사회에서 최유프 배우진과 제작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로는 남성혐오를 위해 국가에 헌신한 군 현역·전역자 및 전쟁 피해자이기도 한 참전용사-사회적 약자를 비하했다는 점이 있다. 국내 보훈공법단체 14곳 중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및 군인·유족 보훈 단체는 10곳에 달한다. 

앞서 최유프는 방통위로부터 군무새 관련 내용을 방영해 권고 조치를 받았다. 검열 비판으로 논란을 받는 심의기관인 방통위 조차, 최유프의 군무새 속어 사용에 대해 ‘남성을 조롱·비하하고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저속한 조어’라 평가했기 때문이다. 

심의기관과 대중의 이 같은 평가는 최유프가 앞서 메갈리아·워마드 등 극단적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군무새 뿐만 아니라 남성혐오적, 극단적 페미니즘 비속어 다수를 풍자·B급 유머라는 명분으로 사용해온 전적에서 비롯된다.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극단적 표현이 방송에 언급되자 여론이 강하게 비판한 것과 유사한 사례라 볼 수 있다. 

오 PD의 ‘희화화’ 해명에도 여론은 이를 단순 희화화가 아닌 명백한 ‘비하’로 인식하고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최유프의 논란에 대해 여론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남성혐오적 주제를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군인·군필자와 전쟁 피해자인 참전용사까지 비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6월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열린 6.25전쟁 제69주년 행사에서 6.25 참전유공자들이 전쟁 당시 장병들의 부모님께 보낸 편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 / 뉴시스

◇ 위안부 누드집 파문으로 본 최유프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최유프의 비하적 표현은 배우 이승연의 2004년 위안부 누드집 파문과 비교되고 있다. 이 씨가 2004년 누드집을 촬영할 당시, 한국 연예계에는 누드집 촬영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이 씨가 주제로 삼은 위안부는 일제강점기 가장 잔혹했던 전쟁범죄 피해를 성 상품화했기에 국민적 지탄을 받고, 공개 사과 이후에도 연예계에서 사실상 추방당했다.

최유프의 참전용사 비하 논란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극단적 페미니즘 열풍이 폐해를 일으킴에도, 이에 편승코자 연예계 또한 극단적 페미니즘을 지지하거나, 관련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혐오로 대중의 이목을 잡고자 혐오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본의 혐한류(嫌韓流)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다. 

위안부 누드집 파문과 참전용사 비하가 논란 이후 보인 차이라면, 이 씨와 기획사는 국민적 지탄과 연예계에서의 추락을 감수하고 카메라 앞에 공개사과를 했다. 반면 최유프 배우진과 제작진은 없는 사과를 했다고 일부 언론에만 전하며, 여론의 분노가 잠잠해지길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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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ㄴㅁ 1970-01-01 09:00:00

진짜 정신나갔냐?

아몰랑 1970-01-01 09:00:00

누구한테 사과한거야? 제대로 사과 안하냐?

빼애앵 1970-01-01 09:00:00

아무튼 사과함 안믿어빠애ㅏ이애아이이아 했다고 빼아이아액

ㅇㅇ9 1970-01-01 09:00:00

사과했다면서요? 근데 그거 관련되서 답변하시는 태도가 마치 본인이 재수없게 걸린거마냥 이러시네ㅋㅋ

ㅇㅇ 1970-01-01 09:00:00

방송국 예능인들이 가장 사기꾼새끼들임. 좌파들이 싫어할만한 518, 세월호는 감히 지들 ㅈ될까봐 건드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625참전용사를 건드냐? 이런게 진짜 토착왜구, 매국노 새끼지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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