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도소 담장 위 올라선 삼성전자 이재용의 '해외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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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도소 담장 위 올라선 삼성전자 이재용의 '해외 비즈니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09.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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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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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중동과 일본을 방문하며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법원 국정농단 재판에서 원심 파기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됐고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논란과 관련해 삼성물산과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부회장은 사실상 교도소 담장위에 서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기술,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올 6월 한국에서 만나 사우디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 협력을 논의했으며 이번에 다시 만나 더 상세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의 초청을 받아 일본으로 출국해 도쿄에서 열리는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하고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당분간 귀국을 미루고 일본 재계 관계자 등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며 일본의 일본 메가뱅크 및 반도체, 통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공고한 협력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막혀있는 한일 경제관계를 틔우고 중동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이 부회장의 활동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정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을 생각하면 이 부회장의 앞날이 밝다고 할 수가 없다. 우선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하면서 재판이 다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대법원이 2심에서 뇌물로 인정하지 않은 '말 구입'과 '영재센터 지원금'을 모두 뇌물로 판단하면서 파기환송심 결과에 따라 다시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음을 인정했고 검찰이 23일 삼성물산과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면서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수사가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부회장의 경영에 큰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선고 후 이례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재판과 압수수색 등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안으로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비즈니스로 길을 틔우고 있지만 국내에서 벌어진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이재용 부회장의 비즈니스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많기에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바늘방석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
 
해외 비즈니스의 성과를 기대한다고는 하지만 이전의 문제로 인해 국민들이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히 차갑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가 가는 길은 앞으로도 계속 어렵고 험난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가느냐가 문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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