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하락, 글로벌 저물가 추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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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하락, 글로벌 저물가 추세 영향"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9.10.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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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지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저물가 추세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글로벌 요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낮아진 가운데 주요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력은 더 확대되면서 세계적 인플레이션의 하향 동조화 현상에 기여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의 설명력이 높으며 2012년 이후에는 상품 및 서비스 등 전반적인 물가의 품목군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지난 2001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OECD 회원국 중 21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구조적인 요인이 각 개별국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흐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이번 보고서를 내놓았다.
 
세계적인 저물가 추세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 한국은행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높아졌고 추세적 물가흐름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01~2008년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은 평균 2.0%에서 2011~2018년 1.4%로 떨어졌고 이 기간 우리나라 추세 물가상승률도 2.5%에서 1.7%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 온라인거래 확산 등 사회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글로벌공급망(GVC) 확충을 수반한 글로벌화 등이 주요 국가 인플레이션의 장기간 하향 동조화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추세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추세보다 조금 늦은 2013년 3분기를 전후해 구조적 단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가 아닌 실제 인플레이션은 2012년 3분기를 기점으로 구조적 변화가 검출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흐름에는 약 1년여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은 대체로 소비자물가 전 부분에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2분기 이후 상품 및 서비스 부문 모두에서 글로벌 추세 인플레이션과의 상관 관계가 커졌고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이 크게 파급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공업제품 중에는 석유류와 가공식품에 대한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이 큰 가운데 2013년 3분기 이후에는 출판물, 화장품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 부문에 대한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공급망 등을 통한 상품시장의 가격전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동조화 현상 등에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 결과는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미중간 무역갈등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GVC 확산추세 둔화 등 '탈글로벌화'가 현실화되는 경우 글로벌 요인의 추세적 영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동학의 변화 등을 감안한 물가전망 경로 등에 대해 경제주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시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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