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총선 불출마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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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총선 불출마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9.10.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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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철희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된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기자들에게 전한 문자메시지에서 '왜 그리 자주 NG를 내고/눈물을 감추고/마른 입술을 깨물어야 했을까요'라는 전동균 시인의 '행인3'을 인용하며 "지금의 제 상황이 정확히 이렇다. 의원 생활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그래서 저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조국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 국면이 67일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고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 야당만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고 제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하지만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 커녕 문제가 돼버렸고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르며 급기애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고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국회의원을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꿀 자신이 없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다. 임기가 제법 남았기에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그에게 주어진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수긍한다. 하지만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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