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사우디아리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bian-‘AM’erica Oil ‘CO’mpany)의 기업 공개(IPO)를 공식 시작했다.
사우디 자본시장청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람코의 타다울(리야드 주식시장) 등록과 일부 주식의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모 개시는 다음달 11일. 이 때 공개 주식수, 공모가 산정, 매매 개시일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인 알 아라비아는 아람코가 12월 1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서 거래된다고 보도했었다
아람코는 매출은 약 400조 원 정도이며, 추정 자산 2700조원,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00만 배럴을 공급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사이다. 2018년 기준으로 순이익 130조원을 기록해 애플, 삼성전자, 구글 등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람코는 1∼9월의 순이익이 약 79조원, 매출액은 약 284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인데, 우선 국내 주식시장인 타다울에서 지분 2% 안팍을 매각한다. 전문가들은 2014년 역대 가장 큰 규모의 IPO였던 중국 알리바바의 공모액 25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람코의 상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의 숙원사업이었으나 ‘테러지원국에 맞선 정의법(JASTA)’,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등으로 연기됐다. 그동안 뉴욕 증시는 물론, 런던, 도쿄, 홍콩 증시 등에서 상장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 하에 국가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비전 2030’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IT,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재원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아람코 상장으로 돌파구가 마련됐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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