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현지용 기자] 홍콩 민주화 운동 시위에서 의문사 당한 15세 소녀 천옌린(陳彦霖)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홍콩 네티즌은 이에 대해 ‘자살 당했다(被刺殺, 피자살)’고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와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홍콩 틴슈와이(天水圍, Tin Shui Wai)의 톈흥 마을(天恒村, Tin Heng Chui) 내 아파트 단지에서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해당 시신의 흉터 및 시신의 훼손 정도를 볼 때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분석하고 있다.
해당 시신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자, 홍콩 네티즌과 현지 언론은 사망한 천 양의 생전 SNS에 올린 사진을 비교하며 해당 시신이 천 양의 모친이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홍콩 현지 언론인 빈과일보는 홍콩 야우퉁 앞바다에서 15세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시신은 홍콩 민주화 운동 시위에 참여하다 실종된 천 양이라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언론을 통해 천 양이 생전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수영 대회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살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이에 대해 자살이라 발표했다.
천 양의 의문사에 대해 천 양이 다니던 홍콩디자인학원(HDKI)은 천 양이 사망하기 전 교내에서 녹화된 CCTV 영상이 있었음에도 이를 비공개했다. 홍콩 시민의 반발이 커지자 학교 측은 영상을 공개했으나, 이마저도 대역을 사용한 조작 영상 및 편집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러자 홍콩 방송 중 하나인 TVB는 지난달 17일 천 양의 모친과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딸은 정신병이 있었다. 자살이 맞다”며 “관심 가지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 양의 친구는 영상 속 여성이 천 양의 친모가 아닌 가짜라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 양의 가족은 지난 9월 천 양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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