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소통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치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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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소통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치봄영화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11.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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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나는보리'. 사진 / 가치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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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공감을 표방하는 '제20회 가치봄영화제'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렸다.
 
가치봄영화제는 올해 20회를 맞이한 '장애인영화제'의 새로운 이름으로 전체상영작을 한글자막 화면해설 작품으로 상영하는 국내 최대의 장애인영화제다. '가치봄'은 그동안 '배리어프리'로 불렸던 한글자막 화면해설 상영을 브랜드화한 새로운 명칭으로 이 브랜드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영화축제로의 재도약을 밝혔다.
 
총 7개 부문 29편의 작품들이 한글자막 화면해설(가치봄) 버전으로 상영됐고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노무현입니다>를 가치봄 버전으로 앵콜 상영하기도 했다.
 
개막작으로 소개된 에리카 데이비스 마시 감독의 <코다>는 청각장애인 가정에서 태어난 비장애인 댄서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가르는 세계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자막과 화면해설을 미장센의 일부로 차용하면서 경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보여줬다.
 
신인감독상을 받은 여장천 감독의 <무중력>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자취를 그리는 시각장애인의 슬픔의 정서를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어우러진 탁월한 연출로 그려냈으며  CJ CGV인권상을 수상한 조승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애린>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인 지체장애인 '애린'의 이야기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필요한 꿈과 연대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만들었다.
 
청각장애인 엄마를 둔 아이가 참관수업 사건을 통해 한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윤승건 감독의 <5교시 참관수업>, 시각장애인 출연진과 스탭들이 만들어 낸 시각장애인 부부의 파티 이야기 <블라인드 파티>는 관객들에게 가장 호응이 높았던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대상을 받은 김진유 감독의 <나는보리>는 청각장애인 가족을 둔 비장애인 소녀 '보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녹록치 않은 현실을 담고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무드를 견지하며 따뜻한 시선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장애인 부모를 가진 소년 소녀들의 깨달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시각장애인의 독립 등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 가치봄영화제는 "내년에는 새로운 명칭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적 교류, 장애인의 문화향유권 보장에 대한 기치를 드높이는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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