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장, 차기총선 불출마 의사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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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의장, 차기총선 불출마 의사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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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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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거 안하려한다" .

[시사주간=김도훈기자]  강창희 국회의장이 27일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를 8번 치렀는데 이제 선거는 더 안하려고 한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 의장은 이날 국회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그동안 11대에 전국구로 당선됐고 12대때부터 19대때까지 대전 중구 한 지역구에 8번 출마해 3번 낙선하고 5번 당선됐다"며 "이제 국회의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특히 재임시절 국회 선진화법 시행으로 국회 운영의 어려웠던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화법 이후 첫 국회의장인데 처음에는 답답했다"며 "여당에서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법이라며 압력을 가했고 당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조직법 처리 당시 북한이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하며 압박을 했었는데, 당시 여당의 모 의원이 와서 지금 상황이 전시사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천재지변시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국회법 조항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그게 말이 되느냐. 유명한 대학 법대 나와서 어떻게 육사 나온 나보다 더 비민주적이냐'라고 얘기하며 돌려보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 의장은 "국회 선진화법이 만들어질 때 나는 국회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하는데까지 해보자고 설득했는데 예산안 처리도 될까 했는데 결국은 다 처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직권상정과 같은 쉬운 길로 가는 유혹이 생기는데 그 길이 막히니까 협상을 하게 된다"며 "(국회선진화법) 논란이 있지만 19대국회 4년 동안은 해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양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양보하는 자세로 타협해야 한다"며 "덕분에 의장실 점거를 당하지 않은 최초의 국회의장이 아닌가 싶다"며 여야의 대화정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의장은 또 "적어도 여야를 아우르고 방망이를 두르려본 경험이 있는 상임위원장을 해본 인물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을 지낸 4선급 의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와 갈등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운영과 관련된 연락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면서도 "이정도 야당이면 얘기가 되는데 정무수석이 노력을 안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원자력방호법 처리와 관련해선 "14일 저녁에 정홍원 총리로부터 전화가 와서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고 꼭 통과시켜달라'고 해서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18일부터 예정된 동남아 순방을 취소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며 "그 법안이 뭔지 알지도 못했는데 정부에서도 몰랐던 것 같다. 처리할려고 했으면 당시 최경환 원내대표를 칠레 특사로 내보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제는 평의원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면서 "후반기에는 외통위에 가서 통일 문제에 대해 한번 연구를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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