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통3사 5G경쟁에 알뜰폰 가세...소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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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통3사 5G경쟁에 알뜰폰 가세...소비자는?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12.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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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이동통신 3사의 5G(5세대) 치열한 경쟁에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만큼 소비자의 서비스 만족도는 오르지 않는 기현상만 계속되는 형국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LGU+ 기반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 5G요금제를 출시했다. 스페셜 요금제는 월 6만6000원에 음성통화·문자메세지 무제한, 180GB의 데이터(초과시 속도제한)를 제공한다. 라이트 요금제는 월 4만4000원에 같은 무제한 서비스, 9GB의 데이터(초과시 속도제한)를 제공한다.

KT의 자회사인 KT엠모바일도 5G 요금제 두 종류를 내놔, 5G 알뜰폰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T 통신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르면 올해 말까지 관련 5G 요금제를 낼 전망이다.

출시되는 알뜰폰 상품들을 보면 확실히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하다.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이 나날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빠른 속도라는 기대감 또한 커지기 마련이다. 이동통신 3사도 지난 4월 5G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앞을 다투며 출혈 경쟁한 바 있다. 5G 가입자 수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 수준인 상황에서 알뜰폰 경쟁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을 다투는 경쟁만큼 소비자 만족도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이동통신 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조사한 5G 데이터 만족율 통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사용자 3만3295명의 5G데이터 만족도는 평균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5G 데이터 속도가 가장 빠른 이동통신사는 LGU+(37%)였으나, 다른 두 경쟁사와 2% 내외의 차이 정도를 보였다. 특히 데이터 끊김과 같은 5G 데이터 품질부분에서는 세 곳 모두 32% 내외의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같은 소비자 만족도가 단기적인 시각의 해석이라 말할 수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G가입자는 433만명에 육박해 이동통신 3사의 출혈경쟁과 함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U+은 지난 10일 건물 안에서도 데이터 끊김 현상이 없도록 캐나다 네트워크 전문기업과 ‘5G 인빌딩’ 설계 툴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체계화된 통신 인프라 구축보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선점 경쟁이 먼저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통신망 구축 미비로 인한 소비자 불만족 누적은 곧 5G 상용화의 시행착오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불만으로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무리한 경쟁이 소비자에게 득이 될지, 혹은 비용전가로 되돌아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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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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