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2020년 庚子年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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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2020년 庚子年을 맞으며
  • 박명윤 논설위원
  • 승인 2020.01.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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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황금 돼지해’, 웰컴 ‘흰 쥐띠해’
박명윤 박사. 사진 / 헤럴드경제
박명윤 박사. 사진 / 헤럴드경제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 서기(西紀) 2020년은 육십갑자(六十甲子)로는 경자(庚子)년 쥐띠해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면서도 다시 회귀한다는 것이 영겁회귀설(永劫回歸說)이다. 영겁회귀설의 사례 가운데 하나가 60진법(六十進法, sexagesimal system)으로 고대 바빌론의 천문역법에서 유래했으며, 중국도 받아들였다. 60세 회갑(回甲), 1시간 60분 등은 60진법의 흔적이다.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한다. 쥐는 우리 생활에 해(害)를 끼치기도 하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력(豫知力)이 있어 지진이나 화산 폭발, 산불이 일어나기 전에 떼를 지어 이동한다. 여러 민속자료에서 쥐는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쥐는 사람과 유전자(遺傳子) 80%가 동일하기 때문에 인간의 질병연구에 실험용으로 이용한다. 즉 쥐의 유전자 중 80%는 사람과 같고, 19%는 매우 닮았고, 완전히 다른 것은 1%에 불과하다. 쥐가 가진 유전자 3만개 중 사람과 다른 것은 300개뿐이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60년 만의 ‘황금 돼지해’를 맞아 큰 복과 재물이 온다 해서 결혼과 출산 붐이 예상되었다. 돼지는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통하며, 예로부터 재물과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여겼다. 그러나 우리나라 합계출산률은 0.88명으로 세계에서 꼴찌로 떨어졌고, 또한 경제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감성장률인 명목성장률이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합계 출산률(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69명으로 취업난 심화와 집값 급등으로 양육 여건이 악화되면서 서울의 출산율과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었다. 합계 출산율이 0.7명이라는 말은 6명(남성 3명, 여성 3명)이 2명도 낳지 않아 한 세대가 지나면 인구 수가 3분의1 아래로 준다는 뜻이다.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여성과 남성 각각 한 명이 두 명의 아이를 낳아야 인구수가 유지된다는 점과 영아사망률(Infant Mortality Rate)를 감안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출산장려금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인구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예를 들면, 전남 해남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자랑했지만, 2015년 2.46명이 2018년에는 1.89명으로 낮아져 3년간 23%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명목성장률은 1.4%로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 미국(4.1%), 영국(3.4%), 독일(2.5%)은 한국보다 명목성장률이 훨씬 높다. 우리나라 명목성장률이 1%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명목성장률은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 OECD 국가 중 16위(5.5%)였으나, 2018년 29위(3.1%)에 이어 2019년 34위까지 18단계 하락했다. 명목성장률(名目成長率, nominal growth rate)이란 시가(市價)로 계측한 국민경제의 성잘률을 말한다. 명목성장률 둔화는 경제 주체들의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져 소비ㆍ투자ㆍ고용ㆍ세수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학교수 1,046명이 제시한 2019년 사자성어(四字成語)들 중 공명지조(共命之鳥)가 33%(347명)를 차지했다. 이 새는 불교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개의 몸을 공유한다. 머리 하나는 낮에, 다른 하나는 밤에 각각 깨어나는데, 머리 하나는 늘 좋은 열매를 먹지만 다른 머리는 이를 질투하여 독이 든 열매를 먹고 둘 다 죽었다. 즉 하나가 잘못되면 다른 하나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운명공동체’가 ‘공명조’인 셈이다. 

‘공명지조’는 서로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함께 죽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녹아 있다. 이에 2020년에는 함께 존재하고 함께 번영하는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쥐띠해 부자(富者) 되려면, 고양이(CAT) 잡아라” 이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재테크 고수들이 한 말이다. 즉 CAT만 알면 돈을 번다는 것이다. CAT란 Cashflow(현금흐름), Abroad(해외시장), Tax(세금)을 말한다. 즉,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성장률이 정체되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주택은 보유세 부담이 계속 무거워지므로 여러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부자(富者)는 아니지만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여 연말에 1000만원은 고액기부를 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소액기부에 사용한다. 즉 장학금, 복지재단 등에 기부를 통하여 재산의 사회환원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며, 사후(死後) 시신(屍身)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의학교육용으로 기증하기로 1999년 1월에 서약했다. 

지난 12월 11일 80회 생일(八旬)을 맞아 필자가 25년간 근무한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을 방문하여 1천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999년 회갑과 2009년 고희때도 1천만원씩 유니세프에 기부한 바 있다. UNICEF를 통하여 필자의 기부 활동을 알고 ‘헤랄드경제’지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김민지 기자와 12월 20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5층 회의실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용은 사진 두 장과 함께 <“죽을 때까지 기부하는 게 목표입니다”... 암투병 기부천사 박명윤씨>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27일자 신문에 게재되었다. SW

mypark1939@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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