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세종시즌', 배리어프리 뮤지컬 주목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다양한 기념 공연 준비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2020년을 맞아 각 문화기관들이 올해 라인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한 해의 전시, 공연을 미리 소개하면서 올해 이들이 나아길 길을 밝히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의 올해 갈 길을 차례로 소개한다
1. 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개관 50주년을 맞았던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학제간 연구 바탕 전시 ▲장르 균형 ▲한국작가 심화 연구 및 육성 ▲소장품 맥락화 및 특성화 ▲국제 교류 및 아시아 담론 등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덕수궁관은 서예, 문학 등 영역 확장을 통한 한국 근대미술의 지평 확대를 도모하고, 서울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얼굴이자, 동시대 미술의 종합관으로 자리매김하며, 과천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재맥락화 및 건축, 디자인에 이르는 미술사 확장과 어린이미술관 강화를 통한 연구중심, 가족중심 미슬관의 특성 강화, 청주관은 미술관 소장품 생애 주기로서 수장-연구-보존-전시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전략으로 삼았다.
주요 전시로는 한국전쟁을 미술의 언어로 재조명하는 기획전 <낯선 전쟁>(6~9월 서울관),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문학과 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11월~2021년 2월 덕수궁관), '무거운 몸'을 키워드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다원예술 2020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5월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서예기획전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3~6월 덕수궁관), 한국 현대판화의 새로운 특성을 조명하는 <미디어로서의 판화<(5~8월 과천관) 등이 있으며 공예, 건축 등을 조명하는 전시도 진행된다.
또 미술관이 소장하는 근현대미술 명품들을 소개하는 <서울관 상설전 2020+>, 해외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며 미술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국제미술 기획전>이 열리며 박래현, 이승조, 이승택의 대규모 회고전도 마련된다.
2.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수집'을 기관의제로 정하고 작품과 정보 및 자료, 아카이브 등을 모으고 공부하고 나누는 미술관의 기능에 주목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술관 중장기 진흥계획에 따라 사용자, 매개자 및 생산자, 기관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미술관'의 구동을 알렸다.
올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주년을 맞아 2000년 비엔날레 원년의 정신을 제고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0 <하나하나 탈출한다 One Escape at a Time> (9.8~11.22 서소문본관, SeMA 벙커 등), 세계적인 작가 이불의 소프트조각과 퍼포먼스 기록에 관한 전시인 아시아도시 순회전 <이불-비기닝>(12.15~2021년 3월, 서소문본관), 스페인 비영리 재단 한네프켄의 소장품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의 미디어 아트 셀렉션 <한네프켄+SeMA 미디어아트 소장전>(9.22~11.15 북서울미술관) 등이 주요 전시다.
또 평창동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사전 프로그램인 <임동식 개인전-일어나 올라가>(6.18~8.16 서소문본관), 서울사진미술관(가칭)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국제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3.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의 시즌제인 <2020 세종시즌>이 올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무용단의 <놋>(3.12~13 대극장)을 시작으로 뮤지컬 <모차르트!>(6.11~8.9 대극장), 뮤지컬 <머더 발라드>(8.11~10.25 S씨어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10.29~11.1 대극장),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11.3 대극장) 등이 펼쳐진다.
어린이 관객들을 겨냥한 세종어린이시리즈 <다섯, 하나>(4.22~26 S씨어터), 게임영상과 KBS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게임콘서트 LoL Concert>(11.27~28 대극장)도 관심을 끌고 있으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어요>(5.23 M씨어터), 나혜석의 치열한 삶을 연극으로 담아낸 서울시극단의 <나, 혜석>(9.11~27 M씨어터) 등 예술단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영국 BOP극단과 스코틀랜드 국립극단 공동제작으로 뇌성마비 장애인인 연출가 겸 작가 로버트 소플리 게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배리어프리 뮤지컬 <나의 왼오른발>(11.11~15 M씨어터)도 주목된다.
4. 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3~6월에는 70주년을 축하하는 각 국립예술단체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오페라단은 70년대 부동산 개발을 소재로 빈부격차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창작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3.27~28 달오름극장)를 초연하고 국립오페라단은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5.22~23 명동예술극장)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천승세 극본의 <만선>(4.16~5.2 달오름극장)을 무대에 올리며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은 5월 각각 명동예술극장에서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춘향>(5.14~24 달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의 신작 <산조>(4.18~1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시조 칸타타>(3.26 롯데콘서트홀)와 <2020 겨레의 노래뎐>(6.17 롯데콘서트홀)도 70주년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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