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594조원 시장 '구독경제' 시대, 라이프스타일 이렇게 바꾼다
상태바
[기획] 594조원 시장 '구독경제' 시대, 라이프스타일 이렇게 바꾼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1.17 15:43
  • 댓글 0
  • 트위터 386,07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성장해온 구독경제시장, 올해 5300억 달러
신문, 우유 배달에서 자동차까지...일상 전반에서 진화, 발전
'안정적 이윤과 합리적 소비' 기업과 소비자 모두 만족
사진 왼쪽 위 부터 그루밍박스, 꾸까, 밀리의서재 
사진 왼쪽 위 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그루밍박스, 꾸까, 밀리의서재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 경제 분야의 화두가 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2020년에도 가열차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45조원)였던 시장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470조원)까지 커졌다. 2020년에는 5300억 달러(약 5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기업용 결제 및 정산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Zuora)의 창립자 티엔 추오(Tien Tzuo)는 구독경제에 대해서 “제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고객은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는 산업환경”이라고 정의했다.

어려운 말로 들리겠지만, 정기 구독료를 내고 무제한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자주 소비하는 생필품이나 식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쿠팡 등의 서비스를 생각하면 된다. 어린 시절 정기적으로 신청했던 신문이나 우유 배달의 발전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화장품부터 꽃까지…일상 전반에 스며든 정기구독

정기구독은 식품이나 콘텐츠를 넘어서 화장품, 꽃 배달, 독서습관까지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8월 LG생활건강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기업 스트라입스와 협력하여 ‘그루밍박스’를 출시했다. 그루밍 박스는 화장품을 잘 모르거나, 화장품을 고를 시간이 부족한 남성들을 위해 필요한 제품을 엄선하여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월정액 독서 앱 ‘밀리의 서재’는 한 달 9900원에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스트셀러부터 스테디셀러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배달’ 형태를 통해 책 추천도 해준다. 꽃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꾸까’는 2주에 1번 새로운 구성의 꽃을 배달해준다. 사용자들은 꽃을 통해 사무실이나 집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선물을 하기에도 좋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큐레이션 기능으로 선택과 집중...더욱 편리해진 일상 

공유 경제가 일상생활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결정을 위해 수없이 고민해야 할 시간’을 줄였다는 것이다. 화장품을 잘 모르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피부 관리를 하는 남성들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하지만 알아서 제품을 배송해주는 ‘그루밍박스’는 이러한 과정을 대폭 줄여준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만, 정작 읽을 책을 고르느라 많은 시간을 뺏겼던 사람들은 ‘밀리의 서재’에서 배달해준 책을 선택하면 되므로 걱정이 없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해왔다는 김영선(28·서울 관악구 봉천동·여)씨는 “책을 선택하기 위해 쓸데없이 고민하고 알아봐야 할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퇴근 후 여가시간을 더욱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내 피부와 트렌드에 맞는 화장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기 위해 화장품 정기구독 서비스도 실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저렴하게, 공급자는 안정적으로...기업과 소비자 모두 윈윈

그렇다면, 정기구독이 실질적으로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안정적인 수요를 챙길 수 있게 된 기업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절감해줌으로써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편의점 GS25는 한 달간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카페25 월간 유료 멤버십’을 내놓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 30잔을 2만5000원에 한 번에 결제한 후 구매할 때마다 이용 횟수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한잔에 1700원인 것을 감안하면 51% 할인된 금액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독을 통해 소비자 성향,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충성고객 확보에 용이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도 유리하다. 이용자 역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소비를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녀 계획으로 인해 새로 자동차를 구입해야 했던 노성규(33·서울시 송파구 잠실동·남)씨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자동차를 구매하려 하니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부담스러웠는데, ‘차량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니 훨씬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차량을 타볼 수 있어 우리 가족에게 맞는 자동차가 무엇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서치 등을 통해 구매 정보를 알아볼 시간을 줄였을 뿐 아니라 비싼 비용을 주고 구입한 자동차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 발생할 수 있었던 경제적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