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수 정의당 중랑갑 예비후보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정치하는 걸 보며 용기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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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수 정의당 중랑갑 예비후보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정치하는 걸 보며 용기 얻기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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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외면한 중랑구의 진보적 의제, 대변할 필요 느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양당 체제 무너지는 모습 보이기에 충분히 승산 있다"
"모든 이들의 이동권과 접근성이 보장된 지역 만들고 싶어, 청년과 지역의 가교 역할 할 것"
"'당신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다가가 당사자들이 '나를 대변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하고 싶어"
4.15 총선에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한 김지수 정의당 예비후보. 사진=임동현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한 김지수 정의당 예비후보. 사진=임동현 기자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지역에서부터 약자를 위하는 정치를 하고싶다'. 올해 26세의 김지수 정의당 중랑갑 예비후보가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다. 청년 대표들이 비례대표 순번을 맡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김지수 예비후보는 '활동할 기회가 없는 이들에게 비례가 돌아가야한다'면서 당선이 불분명한 지역구 후보로 나섰다. 스물 여섯 청년이 꿈꾸는 정치는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 본지는 김지수 예비후보의 면목동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이번 총선 출마의 계기는?

지역위원장으로서 정의당이 앞으로 중랑구에 자리를 잡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사실 중랑구에는 지역위원회가 결성이 되어도 와해되거나 없어지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 지난해 7월 당직선거를 통해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이번 선거에 내가 출마를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중랑구에 정의당 후보가 나서게 됐다. 

이번에 완주를 하면 첫  출발이 된다. 이미 완주를 마음먹었기에 의미가 깊다. 그동안 거대 양당이 외면했던 중랑구 내의 진보적 의제를 찾고 적극적으로 대변해야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현 시점에서는 비례대표 출마가 더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인데 지역구 출마를 선택했다.

중앙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부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고 한결같은, 그리고 길게 보는 정치를 시작하고 싶었다. '정의당'이라는 정치의 영역이 청년에게도 지역 활동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장기적인 목표까지 세울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기회가 더욱 확대 될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청년 당원으로서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또 비례대표제는 소선거구제 체제에서 의회 진입 기회를 갖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다. 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반이 있고 앞으로도 중랑구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구 출마를 했지만 대다수 청년은 지역에서 활동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의당으로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것이 어려운 길이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서 출마가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 전문성은 있지만 정치적 기반이 없는 분들이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게 자연스럽다. 

지금은 사람을 알아가고 중랑구를 알아가는 단계다. 기반을 다지기 위한 출마이기 때문에 갈등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중랑구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젊은 사람이 나온 것을 보고 '이번에는 세대교체를 해야한다'고 하는 사람과 '나이가 어린데 되겠어?'라는 사람이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 3선에 도전하는데 민주당이 무난히 될 것이라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는 하지만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있다. 

이번이 촛불 혁명 이후 첫 총선인데 혁명 이후 양당 구도가 점차 무너져 왔다고 본다. 기득권 정치의 세대교체를 원하는 분들에게 우리의 정책을 잘 알리고 시행할 수 있다면 유권자들이 호응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에서 소외됐던 청년과 소수자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를 직접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했는데 중간에 그만두었다. 그때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때였는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연습과 작품 속에서만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 거다. '삶을 직접 변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업을 그만두었고 이후 동대문 배달노동, 택배기사 등 여러 노동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당 활동을 시작하자고 마음먹었고 정의당에 들어오게 됐다. 

배달노동을 했던 곳이 중소기업이라 노동3권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이를 알려주는 이들도 없었고 노동의 개념조차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노동자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이들 아니냐는 거다. 위험한 일이 참 많았는데 특히 청소년 라이더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 때문에 라이더 문제에 관심이 많다. 라이더들은 길거리에서 사고가 나면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에 총선 기간, 총선 이후에도 이분들에게 관심을 가지려한다.

현재 지역구에서 가장 시급히 고쳐져야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사람의 이동권과 접근성이 보장되는 중랑구로 변화시키고 싶다. 중랑구의 장애인 인구 수가 2만명이 넘는데 이분들의 이동권과 접근성이 아직도 제약을 받고 있다. 모임이나 행사가 있으면 항상 장애인 접근성을 확보하려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다.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드물기 때문이다.

비장애인들이 당연히 누리는 복지와 인프라 혜택을 장애인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한다.  특히 투표소의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장애인이 투표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에 투표소 및 사전투표소는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하여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싶다. 

또 저상버스 등의 교통 지원 확대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의무 대상’을 민간시설로 확대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중랑,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중랑으로 변화시켜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무엇을 먼저 하고 싶은지? 

당의 1호 공약이기도 한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한 차별이 학벌 차별이라고 한다. 장애인 차별도 마찬가지다. 구에서도 대학서열화 등으로 교육 격차를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별, 차별 발언 등에 대한 법적 규제가 있어야한다고 본다. 이번 국회에서는 사실 통과가 어렵다고 봤지만 다음 국회에 정의당이 교섭단체를 이루고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들어오신다면 꼭 될 것이라고 본다.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내용이기에 그렇다. 

또 지역과 청년의 가교 역할,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고 이들을 대변하는 역할,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국회를 만들고픈 마음도 있다. 

김지수 정의당 예비후보가 지하철역에서 지역주민에게 자신을 알리고 있다. 사진=김지수 예비후보
김지수 정의당 예비후보가 지하철역에서 지역주민에게 자신을 알리고 있다. 사진=김지수 예비후보

자신이 생각하는 ‘젊은 정치’, ‘새로운 정치’란 무엇인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느냐’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청년은 한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중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한 면반 대변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 청년이 하는 새로운 정치란 '청년'만을 대변하지도, '청년의제'라고 불리는 사안만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젊은 정치, 새로운 정치란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이들이 가진 시선으로 노동, 장애, 성평등, 이주민인권, 기후위기 등 폭 넓은 영역을 판단하고 다양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특정한 문제에 대해 청년이 배제되거나 하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자신들의 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여전히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지금 정치권에는 청년 주체가 너무 없다. 중년 엘리트 남성 정치인들이 그들의 시선으로 정치를 풀어나갔다. 이들이 국회에 지나치게 많다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사안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정치를 하는 청년 주체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느끼는 벽도 허물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는 엘리트의 삶을 살지 않았다. 몇년 전만 해도 생계 걱정을 하던 사람이었고 정치를 혐오한 적도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정치를 혐오했나 생각해보니 청년, 여성, 노동자 등 우리와 닮은 이들이 배제된 정치를 엘리트들이 했기에 혐오를 느낀 거라 생각했다. 나같은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용기를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 

'당신처럼 평범한 사람', '당신같은 약자'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고 당사자들이 '나를 대변하는 사람', '나와 닮은 사람'으로 느끼도록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김지수 같은 젊은 사람도 정치를 하는구나'라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청년 정치가 그동안 선거 때마다 화두가 됐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지금까지는 청년의 이미지를 소모했을 뿐 그들을 주체로 내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청년 정치가 시대정신이 되고 있다. 민주당, 한국당도 청년 주체를 만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의당은 '청년 20% 할당'을 통해 비례 1,2번과 11,12번에 청년 후보를 배치한다. 이번을 계기로 청년이 소모품이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지금 당장 세대교체'가 우리 선거캠프 보조 슬로건인데 의외로 기성 정치를 많이 경험하신 분들에게 이 구호가 먹히는 분위기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공정성’이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맥락이 제거된 공정에 집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규직, 비정규직 갈등에서 '정규직은 시험을 치고 들어온 이들인데 비정규직은 시험도 치지 않고 정규직으로 들어가려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사안의 단면만 보고 공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벌어진 맥락을 같이 살펴보는 공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언론은 ‘젠더갈등’이란 프레임을 만들어내 이를 부추기는 데 혈안이 되어있지만, 공정이란 잣대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주변엔 살지도 않을 집을 더 사고 싶은 사람이 아닌 월세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친구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뒤탈 없이 해고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라 몇 백 원 더 오른 최저시급으로 월급이 얼마나 오르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사람들, 지금 해고되면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는 건지 알아보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요구하는 공정성과 정치가 필요하다. 

김지수 예비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너무나 바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존재가 지금껏 정치의 영역에서 지워져 있었다. ‘투명인간’들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세상, 상대와의 크고 작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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