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풍의 눈’ 지역감염, 경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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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풍의 눈’ 지역감염, 경계 높이자
  • 시사주간
  • 승인 2020.02.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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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환자가 늘 수 있는 새로운 국면
대응수위 한층 높이고 빈틈 잘 살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사진=뉴시스

마침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이 가슴 졸이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닥쳤다. 특히 감염 경로가 제때 확인이 되지 않아 더 큰 걱정을 낳고 있다.

첫 지역 감염 환자(29번)가 발생한 것은 지난 16일이다. 이틀 만인 18일 두 번째 환자(31번)가 발생했으며 이 환자가 참석한 신천지대구교회에서 10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교회는 9층으로 층당 보통 500여명이 모여 예배를 본다고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브리핑에서 31번 환자가 2번 예배를 보았으며 이는 1000여명이 함께 예배를 봤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만약 이들 중 10%만 전염되었다 하더라도 또 다른 전파자가 될수 있기 때문에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교회의 한 신도가 다른 신도들에게 ‘확진자와 같은날 예배를 보지 않았다’고 거짓 대응하도록 종용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숨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국면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 감염은 유사 환자가 늘 수 있는 새로운 국면”이라고 정의내렸다. 대한의사협회는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1차 방역이 실패했다”고 했다. 그 만큼 사태가 엄중하다는 의미다. 당연히 방역 대책은 더 어려워졌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해 전염 가능성을 차단했던 방식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누가 바이러스 보균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을 하지 않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인데 나라 전체에 외출방지법을 내리지 않는 한 그럴 수 없다. 개개인이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늘 착용하며 회식을 가능한 삼가며 기침 예절을 지키고, 의심 환자는 자가 격리에 충실하고 의심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31번 환자도 의사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부 환자들이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가족과 식사를 한다든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든지 하는 경우 문제가 커진다.

보건당국은 이제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고 빈틈을 잘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진단을 받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환자는 기침이 나고 몸이 무력해 두 번 이나 선별진료소에 문의했지만 까다롭게 구는 상담자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또 만약 검진 후 음성으로 판명되면 60만원 상당의 진료비를 내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현재의 부족한 인력과 테스트의 한계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대처하여야 국민 불안과 불만을 증폭시키지 않을 수 있다.

이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중국인 유학생 7만 명에 대한 대책 재검토,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대한 입국 금지, 집단행사 연기 등 다양한 시책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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