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엎친데 덮친’ 우리 경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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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엎친데 덮친’ 우리 경제 상황
  • 시사주간
  • 승인 2020.02.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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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급습, 성장엔진 급냉
불안심리 늘어, 시장 침체
사고방식 근본적 수정 필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23일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23일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19’의 급습이 우리 경제를 ‘엎친데 덮친’ 상황으로 몰아 가고 있다.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수출도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가뜩이나 식어가던 성장엔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주말 관세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이달 1~20일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나 줄어들었다. 특히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의 부진이 심각했다. 코로나19의 공포에 각국이 교역량을 줄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주말 원·달러 환율은 1,210원 턱밑까지 오르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66포인트(1.49%) 내린 2,162.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13.67포인트(2.01%) 내린 667.99로 마감했다. 환율 급등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금 등 안전자산으로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불안심리가 시장에 퍼졌다는 이야기다.

전통시장은 물론,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도 사람이 크게 줄었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자영업 부진이 장기화하며 지난해 4분기까지 전체 국내가구의 사업소득이 최장기간 하락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분기 가구의 사업소득은 평균 89만1600원으로 전년동기(91만1300원)에 비해 2.2% 감소했다. 지난 2003년 이후 최장 감소기록이다. 기업 사업소득 역시 5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이는 두말 할 것없이 2018년부터 발동을 건 최저임금 인상책과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늘어난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지 같다”고 말해 친문세력의 공격을 받은 반찬가게 주인의 말이 가볍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낙관적 입장을 보이던 문재인 대통령도 생각이 많은 모양이다. 지난 주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큰소리 쳤다. 이번 주에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총동원한 1차 경기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성, 돌발성 지원책만으로는 현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그동안 민간이 헉헉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재정지원을 통해 저소득 가구의 소득을 강제로 끌어올리려고만 해 왔다. 이제는 정말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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