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마스크 30장 살 때 “100만장 매입” 채팅방 직거래 버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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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마스크 30장 살 때 “100만장 매입” 채팅방 직거래 버젓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2.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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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마트, ‘1인당 마스크 30장’...2000명 넘게 줄서
카카오톡 등 SNS 채팅방서 “마스크 100만장 팝니다”
경찰 “직거래 자체, 불법은 아니나 사기 위험 매우 커”
사진=카카오톡
사진=카카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방역용 마스크가 품귀현상까지 일어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마스크 대량 직거래가 버젓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의 강타로 도시 일대가 전염병 공포에 휩싸인 대구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24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에서는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역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마스크 221만장을 대구·경북지역에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시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마트 내부와 바깥, 심지어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줄지어 서서 마스크 구매 차례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인당 구매 개수는 30만장으로 제한돼 남녀노소 한명이라도 마스크를 더 사려고 일가족이 줄을 서는 모습도 발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4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에서 방역용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대구 시민들이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최소 1000장부터 최대 100만장 넘게 마스크 직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본지 취재결과, 카카오톡 채팅방 등 SNS에서는 방역용 마스크 및 손세정제 등 방역용품 직거래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채팅방에서 네티즌들은 판매 제품 사진 또는 동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전화번호 및 1:1 개인 채팅방 주소를 남기고 가격 흥정을 하는 등, 마스크 직거래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는 개인이 사용할 수백장 규모부터 100만장 이상 등 대규모 물량도 제시되고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이 채팅방을 통한 직거래가 마스크 품귀현상과 별개로 사기 위험에 크다는 점이다. 인증된 유통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구매를 할 경우, 판매자 신원 및 품질 보증부터 돈만 받고 잠적하는 등 코로나19 공포를 악용한 마스크 판매 사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진=카카오톡
사진=카카오톡

경찰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직거래를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식약처 마스크 매점매석 신고센터에서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를 판단한다”며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고시를 따라 판매량 기준 전년대비 150% 이상 폭리 목적으로 5일 이상 보관한다면 처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판매 자체가 불법·위법이라 단정 지을 순 없으나, 지난 10일 식약처 추가 고시에 따라 생산·제조업자는 긴급수급조치를 신고하게 돼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해 실시간 채팅방 등 온라인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 (직거래 특성상) 긴급조치 신고가 안돼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을 통한 마스크 직거래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사기 위험이 매우 크다”며 “대면 거래가 아니기에 (실시간 채팅방 등) 온라인을 통한 거래는 매점매석 말고도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돈부터 보내라’며 물건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용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불법·위법 거래에 대한 신고는 식약처 신고센터에서 맡아 처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사기 거래 위험도 커지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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