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했다”, “안했다” 거짓말 밝히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에 따른 양국 정부의 주장을 두고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일본이 한국인 입국 조치를 취하자 “일본이 한국에 대해 이런 과도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단 한 마디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대응조치를 즉각 내놓았다.
그런데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우리나라 생각이나 조치 내용에 대해선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측에 사전 통보를 했고, 발표 뒤에도 정중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다시 나서서 스가 관방장관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의 대 언론 공개시점을 전후해서야 입국제한 강화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전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쨌든 이야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단 한 마디” 조차도 없었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고 강경화 장관은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무슨 말못할 사정이라도 있는걸까.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정부 들어서 중요한 회담이후에 나온 발표가 상대국과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북한과는 늘 동상이몽이고 미국이나 중국과도 서로 다른 소리를 한다. 아무리 '제 논에 물 댄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 이유나 제대로 알자. 국민들은 이제 이런 날선 공방에 지쳤다. 일이 이 정도 번졌으니 이제 설왕설래는 그만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정말 그 이유를 밝히려 든다면 금방 알아낼 수 있다. 외교비밀이니 관례니 어쭙잖은 핑계는 대지 말고 통보를 했다면 누가, 누구와 언제, 어디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 보자. 중요한 외교문제니 녹취록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웬만하면 핸드폰으로 녹음하니 그런 자료도 있을 것이다. 보고서도 있을 것이다. 양국이 철저히 자료를 확보해서 만천하에 공개하자.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국내용으로 과장해서 발표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아베 정권의 간부는 “한국은 있었던 일도 ‘없었다’고 말한다”고 했다한다. 이런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인지 아닌지, 양국 중 어느 나라가 국민을 개돼지로 알고 속이려 했는지 꼭 밝혀내자. SW
webmaster@sisa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