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비트코인 폭락 '암호화폐 안전자산' 공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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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비트코인 폭락 '암호화폐 안전자산' 공식 깨져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3.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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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일주일간 48% 폭락, 9일 1000만원선 붕괴
팬데믹 현상으로 더욱 거세진 코로나 사태, 미국 대책 발표 실망감에 영향
사진 출처 = 코인마켓캡
사진 출처 = 코인마켓캡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안전 자산으로 선호되던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해 주목받고 있다.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921만3000원에서 거래됐다. 지난 8일 같은 시간 1054만4000원에 거래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4일 만에 12.6% 급락했다. 오후 4시30분 경에는 더욱 하락한 약 903만원(749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43일만에 1000만원선이 붕괴된 바 있다. 

비트코인 외 주요 알트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  가격 역시 174달러(약 20만원)로 전일보다 12.63% 하락했다. 그밖에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는 평균 10% 이상 폭락했으며, 특히 체인링크는 전일보다 20.36% 주저앉은 3달러(약 3615원)을 기록했다. 리플 (XRP)도 32% 하락했다.

오늘 13일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5,051.33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ETH) 시세는 117.83 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플(XRP)는 0.142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지난 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안전자산이 선호되면서 금, 미국 국채 등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등 위기 상황시 자금 피난을 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써의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상황이 거세지면서 결국 팬데믹(pandemic)이 선언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무섭게 폭락하여 안전자산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비트코인은 꾸준히 폭락을 거듭해 1주일만에 약 48% 하락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발표 실망감으로 금융 시장에 위기가 온 것과 더불어, 암호화폐도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 한달 간 금지 및 피해 중소업체 저금리 대출, 환자와 치료 종사자를 위한 긴급 금융지원 등을 담았으나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선 별다른 내용이 없어 투자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로 인해 국내외 시장의 시장의 하락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 속 석유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완전히 안전자산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언제든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등 실제 그런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때문에 비트코인의 약 70% 정도는 안전자산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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