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릴 우지 버트, 앨범 일러스트 표절 논란...소속사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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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릴 우지 버트, 앨범 일러스트 표절 논란...소속사 ‘묵묵부답’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3.1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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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 2집 앨범 ‘That Way’
앨범 커버 아트, 한국인 작가 일러스트 표절 논란
앨범 디자이너 “릴 우지가 직접 도용하라 지시했다”
“법적 조치 취할 것”...릴우지·소속사 ‘묵묵부답’
작가 이태연 씨가 지난 2014년 자신의 SNS에 올린 일러스트(왼쪽)와 이달 초 공개된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의 2집 앨범 ‘That way’의 커버 아트(오른쪽)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작가 이태연 씨가 지난 2014년 자신의 SNS에 올린 일러스트(왼쪽)와 이달 초 공개된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의 2집 앨범 ‘That way’의 커버 아트(오른쪽)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미국의 래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한 한국인 작가의 일러스트를 표절해 자신의 앨범 커버 아트로 썼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반면 우지와 소속사 측은 이와 관련 어떠한 해명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커질 모양이다.

지난 13일 작가 이태연 씨는 과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시절,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가 릴 우지의 앨범 커버 아트로 표절됐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 이 씨가 지난 2014년 11월 8일 그린 해당 일러스트는 이미 이 씨 본인의 페이스북 및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그룹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공개된 릴 우지의 2집 앨범 <That way>에는 이 씨가 그린 해당 일러스트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커버 아트가 올라왔다. 해당 아트워크는 지난 1일 릴 우지의 공식 유투브 채널에 게재된 ‘That way’ 영상에도 그대로 사용됐으며, 관련 SNS에도 사용됐다.

지난 13일 이태연 작가와 래퍼 릴 우지 버트의 2집 앨범 커버 아트를 제작한 디자이너 ‘아텍스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캡쳐본. 우측 사진은 디자이너가 릴 우지로부터 표절을 지시 받았다는 내용의 DM 캡쳐본. 사진=제보자 제공
지난 13일 이태연 작가와 래퍼 릴 우지 버트의 2집 앨범 커버 아트를 제작한 디자이너 ‘아텍스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캡쳐본. 우측 사진은 디자이너가 릴 우지로부터 표절을 지시 받았다는 내용의 DM 캡쳐본. 사진=제보자 제공

이를 안 이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릴 우지의 해당 앨범 커버 아트를 제작한 디자이너 ‘아텍스틱(Artxstic)’에 항의했다. 그런데 해당 디자이너로부터 받은 대답은 뜻밖이었다. ‘릴 우지 본인이 직접 디자이너에게 이 씨의 그림을 건네고 이를 재창작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디자이너는 “자신은 릴 우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당시 일러스트 퀄리티가 낮아, 워터마크가 있는지 보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에 지난 15일 본지는 이 씨와 직접 연락을 통해 해당 디자이너가 릴 우지와 직접 주고받은 인스타그램 DM 캡쳐본을 확보했다. 해당 캡쳐본에서 ‘Uzi’라는 이름의 발신자는 이 씨의 일러스트를 보내며 “(그림 속 인물을) 수트를 입은 내 모습으로 그려 달라”, “머리색은 오렌지색으로, 배경은 흰색으로 해달라”는 등 구체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해당 일러스트 내에는 당시 이 씨가 쓰던 자신의 필명까지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의 해명은 일러스트 필명이 있던 상태에서도 디자이너와 릴 우지가 대화·제작 과정에서 이에 대한 논의 없이 커버 아트로 사용했다는 근거에 반박되고 있다. 민·형사상 저작권 침해에 해당함에도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에 스스로 반박되는 꼴이다.

지난 13일 이태연 작가와 래퍼 릴 우지 버트의 2집 앨범 커버 아트를 제작한 디자이너 ‘아텍스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캡쳐본. 우측 사진은 디자이너가 릴 우지로부터 표절을 지시 받았다는 내용의 DM 캡쳐본.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13일 이태연 작가와 래퍼 릴 우지 버트의 2집 앨범 커버 아트를 제작한 디자이너 ‘아텍스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캡쳐본. 우측 사진은 디자이너가 릴 우지로부터 표절을 지시 받았다는 내용의 DM 캡쳐본.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이에 대해 이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런데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레딧 등 해외 네티즌들은 오히려 릴 우지 측을 두둔하거나, 이를 ‘오마쥬’라 주장하며 원작자인 이 씨를 비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은 문제를 호소한 이 씨의 개인 SNS까지 찾아와 이 씨를 모욕하는 악성 댓글까지 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씨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찾고 있다.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다”며 “다음 주께 관련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본지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같은 날 릴 우지 측 SNS 채널과 현 소속사 ‘락 네이션(Roc Nation)’에 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서면 메일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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