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셧다운’…재계, 긴장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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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셧다운’…재계, 긴장감 최고조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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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75개 도시 사업장 운영 중단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기업들 ‘먹구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외국 곳곳에서 한국 기업의 공장이 셧다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생산기지 셧다운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인도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 차질을 빚는 업종도 자동차로 시작해 가전, 철강, 반도체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하반기까지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할 필요성이 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유럽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인도 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인도 주 정부의 지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의 인도 공장도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1억 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는 노이다 공장을 25일까지 문 닫고 첸나이에 위치한 생활가전 공장은 31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노이다 공장은 지난 2018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으로, 삼성이 스마트폰 주력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연간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인도공장에 앞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 공장도 일시 가동 중단을 선언,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삼성전자 TV 공장도 일주일간 가동을 멈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인도 2곳에 두고 있는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LG전자의 주력제품인 가전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과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위치한 공장이 오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푸네공장에서는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일부 운영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장 공장 셧다운의 피해보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이 이제 코로나19 확산을 시작한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하반기까지 추가적인 생산 중단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거나 최소한 생산을 위한 원자재 수급, 물류, 인력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기는 피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공장을 이미 셧다운한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 현대차 첸나이공장은 SUV 크레타과 싼타페, 이온, i20, 엘란트라, 엑센트 등의 차종을 연간 68만여대를 생산한다.

또한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도 셧다운에 돌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상파울루 주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는 지난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간 상거래 행위를 금지했다.

기아차의 인도 현지 공장인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아직 주정부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가동 중단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임직원의 건강을 고려해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셧다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셧다운은 인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서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비 필수 업종의 생산 활동을 중단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로나 근교에 위치한 포스코 스테인리스 가공센터(ITPC)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내달 3일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포스코 ITPC 생산규모는 연간 4만톤 정도로, 유럽 사업 진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포스코 공장의 셧다운은 지난 이탈리아 정부가 전국 식음료, 보건, 위생 등 필수재를 제외한 모든 생산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이외에도 현대제철도 인도 타밀나두주에 있는 코일공장과 강관제조공장을 같은 기간 중단하기로 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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