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② 성숙했던 마포구,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분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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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② 성숙했던 마포구,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분위기 확산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3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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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붐비는 연트럴파크 이젠 옛말
카카오프렌즈샵 “오픈이래 손님없어”
홍대클럽, 사회적 거리두기 절실해야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제시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말이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 

완연한 봄날이었던 28일 마포구 연남동에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성숙한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면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보기에 줄어들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점심시간에 대기시간이 길었던 식당에서는 대기시간 없이 바로 들어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젊은이들로 가득찼던 연트럴파크에도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이와 관련 연트럴파크는 경의선숲길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젊은 층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6년 도심 공원으로 조성된 경의선 숲길 공원은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연트럴파크’라는 별명도 붙었다. 

연남동에 위치한 대기시간이 없어진 식당. 사진=오아름 기자
연남동에 위치한 대기시간이 없어진 식당. 사진=오아름 기자

연남동에 위치한 한 식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면서 예전과는 비해 손님들이 3분의 1정도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그렇다 보니 요즘은 주로 배달이나 포장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어 “어느 식당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의 요식업계 관계자들이 극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매출이 많이 줄어들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식당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웨이팅이 건물 밖에까지 이어지고, 손님들도 발 디딜틈이 없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아무래도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도 파트타임으로 몇 명을 교대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생도 감소한 상황”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아울러, 홍대는 젊음의 거리로 유명하다. 하지만 기자가 방문했던 28일에는 젊음의 거리가 아닌 썰렁함의 거리가 더 맞는 표현이었다. 

홍대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에는 손님들보다 직원들이 많았다. 

홍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은 강남점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016년 11월에 오픈했다. 1층에서는 계절 주력 상품을 비롯한 베스트 품목들을 전시했으며, 2층은 여행과 유아용품, 패션, 리빙 등 신규 상품 라인업을 중점 배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내달 5일까지 영업을 중단한 카카오프렌즈 카페. 사진=오아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내달 5일까지 영업을 중단한 카카오프렌즈 카페. 사진=오아름 기자

건물 3층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내달 5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카카오프렌즈샵 관계자는 “매장을 오픈하고 나서 이렇게까지 손님이 없는 적은 처음본다”며 “품절이 되어야 할 물건들도 팔리지가 않아 대대적으로 세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포구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각지대도 생겨나고 있다. 홍대역 인근에선 마포구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길거리 공연을 금지하자 일부 길거리 팀이 아예 실내로 무료 공연 장소를 옮겼다. 

야외보다 비좁은 10평 남짓 공간에 관객 10여명과 8명가량의 공연팀 대부분이 마스크도 없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집중 점검 대상으로 ‘클럽’은 지목했지만 일반 식당은 제외하면서, 사람들이 밀집해 노래를 틀고 사실상 클럽처럼 춤을 추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등으로 사람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사진=질병관리본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사진=질병관리본부

실제 홍대 클럽은 이달 초부터 이어진 임시휴업을 마친 일부 클럽들이 문을 열면서, 클럽거리에는 다시 활기가 돌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유흥·종교시설, 일부 체육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을 권고했으며, 유흥시설에 대한 휴업을 권장한 서울시도 지난주부터 시설점검을 주 1회에서 2회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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