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현지인터뷰] 日 오사카 유이치 통신원 "코로나 확진자 폭등, 그래도 아베 믿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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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현지인터뷰] 日 오사카 유이치 통신원 "코로나 확진자 폭등, 그래도 아베 믿는 분위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4.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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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하는 사람 많아 구입 어려워,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야당 존재감 無, 중도 성향 없어 아베에 기대걸어"
아침 출근시간에 텅빈 오사카 중심가. 사진=유이치 통신원
아침 출근시간에 텅빈 오사카 중심가. 사진=유이치 통신원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은 지금사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사기가 어렵습니다".

일본 오사카 현지에서 교직원으로 활동 중인 유이치 통신원이 최근 본지에 일본 현지의 소식을 전했다. 유이치 통신원은 아침 출근 길이지만 텅 비어있는 오사카 거리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교직원의 경우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하도록 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가급적 삼가하라는 분위기입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2일 현재 3483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총 84명으로 늘었다. 특히 2일에는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인 27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확진자 급증의 중심에는 '집단 감염'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그야말로 비상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일본은 그 동안 도쿄올림픽 강행을 위해 '확진자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발표 직후부터 확진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유명인들이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달 말에는 일본에서 '국민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얻었던 시무라 겐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본 지자체 수장들은 아베 총리에게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금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지만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은 변함이 없다"면서 "대신 지자체와 긴밀히 연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환자 증가에 대비한 의료제공 체제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일 일본 정부의 전문가 회의는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 아이치, 효고 등 5개 지자체에서 감염자가 증가해 의료 붕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인구 집중 도시를 가지고 있기에 의료 제공 체제가 절박하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감염자가 대폭 증가한 '감염 확산 경계 지역'에서는 학교의 일시 휴교를 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천 마스크를 '가구당 2개씩'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책은 '임기응변'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본 국민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으며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패러디물을 통해 아베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 하쿠다 나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 배부보다는 긴급사태 선언, 소비세율 제로, 현금 지급 등을 해야한다. 이거 만우절 거짓말 아니냐?"라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대담한 경제정책이 아닌 마스크 대책이 먼저 나온 것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아베 정부는 3일 "2가구 주택 등 한 주소에 복수의 가구가 생활하는 경우 최초 우편 배포의 신속성을 위해 우선 2개를 배포하고 거주자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여전히 아베 총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이치 통신원의 말이다.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아베를 믿고 있습니다. 지금의 야당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본은 중도가 없습니다. 야당이 존재감이 없으니 결국 아베를 믿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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