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악재에도 3월 수출 선방, '온라인'으로 기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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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악재에도 3월 수출 선방, '온라인'으로 기세 잇는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4.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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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수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큰 피해 없이 약진. 무역수지 50억4천만달러 흑자
농식품, 화장품, 지역경제 등 '온라인' 통해 위기 극복 계획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3월 국내 수출이 코로나19 불안 속에서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통관실적을 기준으로 집계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월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한 469억1천만달러였다. 수입은 0.3% 감소한 418억7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50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 4월 이후에도 한국 수출이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에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6일 오후 2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389명으로 집계됐으며,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유럽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5만명 선을 넘어섰다. 

◇ 농식품 4월 수출, ‘온라인’으로 견인한다

이와 관련, 4월 수출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온라인’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언택트(un+contact•비접촉) 마케팅 추세에 맞춰 온라인 판촉사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면서 음•식료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온라인쇼핑은 더욱 급증했다.

사진 출처=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24.5% 증가했다. 이중 음•식료품, 가전•전자•통신기기, 생활용품, 음식서비스, 화장품, 의복 등 상위 6개 상품군이 전체 거래액의 59.4%를 차지했다.

온라인몰 거래액은 8조5140억원, 온오프라인병행몰 거래액은 3조4479억원으로 각각 34.9%, 4.7% 늘었다. 모바일쇼핑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1436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1.1% 늘었다. 전체 온라인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1%로 전년 동월대비 3.5%p 상승한 수치다.

이와 관련, 올해 1분기 수출 선방한 농식품분야는 ‘온라인’을 통해 여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7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3월 한 달 수출액은 6억7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8% 늘었다. 가공 식품 수출액은 14억15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외지사와 바이어를 연계한 농식품 온라인 판촉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6일 밝히며, '비대면' 온라인 판촉 강화를 통해 농식품 수출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앞서 aT는 이병호 사장을 중심으로 지난달 31일부터 4일간 해외지사와 현지 바이어를 연계한 '농식품 수출전략 모바일 화상회의'를 열고 국가별 수출영향과 대처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화상회의에는 미국•중국•러시아•아세안 등 총 9개국 18개 지사와 미국지역 신선•가공식품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한국의 가정 간편식(HMR) 제품에 대한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배달앱과 연계한 한국식품 신규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T도 각국의 주요 바이어들과 한국 농식품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공유, 해외지사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월6일부터 농식품 수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 코로나 이긴 국내 화장품 수출, 온라인몰에 더욱 집중

화장품 분야도 온라인을 통해 여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3월 화장품 수출액은 6억164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월 사상 최대 수출액으로 잠정 집계됐다. 3월은 지난해보다 영업일수가 2일 많아 동일 영업일수를 감안한다고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화장품업종이 코로나19 악재를 뚫은 것이다. 

그중 특히 온라인쇼핑액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월 화장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490억원으로 작년 8월 이후 7개월째 1조원대 이상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화장품의 온라인거래액 월별 1조원대 기록은 작년 3월(1조 236억원)이 처음이었으며, 이후 주춤하다가 5개월만인 8월(1조378억원)에 다시 1조원대 돌파 후 11월(1조2346억원)에 최고를 찍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3월(6088억원)에 처음 6천억원대를 돌파하고, 주춤하다가 이후 8월부터는 7개월째 유지 중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 화장품 업계들은 온라인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외 모두 이커머스에 집중할 방침이며, 글로벌 신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온라인에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 "국내는 아모레 공식 몰, 직영 쇼핑몰, 이커머스 등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티몰과 협업해 중국 타깃 자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온라인 비중을 높이고, 현지 맞춤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에 중저가 브랜드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 대구, 전북 등 지역 경제도 ‘온라인’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 경제도 온라인을 통해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시는 해외 출장 등 수출기업의 대면 마케팅 활동이 어려워진 지역 기업을 위해 ‘온라인마케팅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선정된 지원기업에는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통해 희망지역의 바이어 3개사 발굴과 함께 관련 보고서가 제공된다. 이후 최종 2명의 바이어와 화상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대구경북코트라지원단에서 제공하는 화상 상담장 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 사무실에서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기업 지원 차원에서 상담에 필요한 통역도 제공되며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전북도와 전북도경제통상진흥원(원장 조지훈)도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 소비심리를 살리고, 수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국내외 전시회, 해외 무역사절단, 초청 수출상담회 등 바이어 상담 기회가 제공되는 지원 사업들이 연이어 취소,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통해 바이어 발굴을 지속 할 계획이며, 경진원에서 운영 중인 전라북도 해외통상거점센터(베트남, 인도 등)를 활용할 예정이다. 도내 수출 주력상품인 생활소비재, 화장품, 식품을 대상으로 4월 한 달간 매주 1회(총 4회)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한다.

전북경진원 관계자는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일시적 운영에 그치지 않고 수출 위기의 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사업 연계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취소, 연기된 프로그램의 빠른 타계책 마련을 통해 도내 업체의 사업성과 제고와 수출기반 조성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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