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號 삼성중공업, 잇따른 악재에 리더십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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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號 삼성중공업, 잇따른 악재에 리더십 한계 봉착?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4.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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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기술공사, 자체 안전점검 결과 지적사항 10건 적발
안전불감 여전… 신년사서 밝힌 “기본 지키기” 정반대 행보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최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과 품질규정, 준법경영 등 기본과 원칙, 법규를 철저히 지켜 안전한 일터, 고객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거듭나자”며 기본지키기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드러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기술공사 안전품질처는 지난 1월 29일 삼성중공업 LNG 통합 실증 설비 건설공장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10여건이 넘는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한국가스공사 안전품질처가 자체적으로 점검한 세부내용은 작업 전 안전활동, 작업 중 안전활동, 안전·보건관계 서류 등으로, 작업 전 안전활동에서는 총 4가지에 대한 미비점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인보호구 안전벨트·안전화 등 착용상태에 대한 확인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업 중 안전활동에서는 개구부 덮개 미설치 및 고정 불량으로 근로자 추락 위험성 내포, 배관 등 자재 정리 미실시로 작업자 보행통로 미확보 등 총 5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더불어 중장비 사용 시 작업 구역 미설정 및 신호수 미배치, 물질안전보건 자료 현장 미비치 등도 함께 적발됐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기본적인 안전보호구도 갖추지 않는 등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대해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도 현장에서는 안전불감증 때문에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위험한 문제들이 많은데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현장을 운영하는 원청 관리자들과 하청업체 관리자들 모두의 인식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난해 거제조선소에서 이틀 연속 안전사고가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지적사항. 사진=한국가스기술공사 안전품질처
현장에서 발견된 지적사항. 사진=한국가스기술공사 안전품질처

삼성중공업의 이같은 안전사고는 지난해에도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됐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5월4일 협력업체 노동자 A씨 머리 위로 H빔이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전날인 3일에도 건조 중인 유조선 헬리데크 연결고리에 맞아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크레인 참사 이후, 2018년 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한국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의중이라 답변하기가 곤란하다”며 “다른 담당자에게 연락하는 측이 빠르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남 사장의 아들이 삼성중공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중공업이 회생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남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달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니어스페셜리스트로 전환 배치됐다. 남 사장의 임기는 2021년 1월까지다. 이는 남 사장의 입지가 좁아지자 삼성전자의 미래산업을 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아들부터 탈출시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남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영업손실 4638억원, 순손실 43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영업손실 6501억원, 순손실 1조3514억원을 냈다. 조선업 불황이란 공통된 상황에서도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은 경영정상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남 사장 리더십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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