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흘째 행불...그리고 해괴한 소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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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흘째 행불...그리고 해괴한 소문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4.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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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이후 보이지 않아
“태양절 참배 사진찍는 단 10초도 못 서있을까” 의문
발목·심혈관 수술에 낙마·차사고 등 7~8개 소문 돌아
김정은 위원장이 항공기 연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추정)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최대의 명절인 415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버지, 할아버지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에 나타나지 않았다. 꽃바구니만 증정됐고 대신 최룡해 당 제1부위원장 등 간부들만 참배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며 술렁대기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무슨 변고가 없고서야 사진 한 컷 찍는 단 10초도 서 있지 못했을까 하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이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12일(보도시점)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이후다. 그 이전인 9일구단별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훈련 지도,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 주재, 12일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에 이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와 14일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등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1일까지 김 위원장은 열흘째 행방불명 상태다. 그동안 김 위원장에 대한 신변이상설이 제기 될 때마다 곧바로 나타났었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른 듯하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북한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김 위원장은 워낙 신비주의를 좋아해서 툭하면 없어지는 게 특기이기는 하다. 김 위원장은 올해 17차례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열흘 이상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경우도 5번이나 된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없어진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거론되는 정보를 종합해 보면 대략 7~8가지 정도다.

가장 먼저 SNS를 타고 거론된 것은 뇌사상태다. 하지만 곧바로 2014년 증권가 찌라시로 판명된 헤프닝이었다. 탈북 방송인인 강명도씨는 발목수술을 받았다고 전했고, 데일리NK는 심혈관 수술을 받고 현재 특각에서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자동차 운전을 좋아하는 김 위원장이 음주운전에 차 사고를 냈다거나 말을 타다 떨어졌다는 낙마사고 얘기도 나온다. 병과 관련해서는 심혈관계질환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암살, 쿠데타, 주민소요 등 신변위협설도 제기됐지만 현재 북한 상태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돼 이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고, 단지 순항미사일 훈련 중에 사고가 있었을 수는 있다고 해도 이도 그럴 듯해 보이진 않는다.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유의 침묵모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빼먹을 일은 아닌 듯하고,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몸을 숨겼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한 전문가는 지금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많은 얘기가 나오지만 북한 특성상 최고 존엄의 안위에 대한 문제가 회자되는 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된다면서 잘못 얘기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데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설령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다 하면 그걸로 끝이라면서 다르게 보도해도 알 수가 없는 것이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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