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상대가 하자는 대로 해보는게 답이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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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상대가 하자는 대로 해보는게 답이 될수도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4.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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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이 따로 없는 현실
물아양망(物我兩忘)이 최고
주장환 논설위원
주장환 논설위원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사람 마음자리는 원래 시비가 없다. 시비가 나오는 이유는 그 사람 자체가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이 일렁인다. 하지만 순수하지 않는 이해득실에 따른 마음, 그게 문제다. 본래의 마음자리로 돌아가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백가쟁명’이 따로 없다. 잘 난 놈 못난 놈, 말 잘하는 놈 못하는 놈, 죄지은 놈 안지은 놈, 모두 한마디 씩하면서 제 잘났다고 머리를 처들어대니 국민들은 눈이 팽팽 돌다못해 머리가 빠개질 지경이다.

지금 현실이 임진왜란을 두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쳐들어 올 것이다 아니다 하면서 동서로 갈라졌던 그 시절과 무엇이 다르며 병자·정묘호란 때의 척화파(斥和派)와 주화파(主和派)의 이간질과 무엇이 다른가.

이들 진영논리가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전쟁의 참화에 막지 못했으며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했다. 이들은 입으로는 애국을 입에 달고 다니고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삼시세끼 밥먹듯 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득에 기대어 포장하는 것 뿐이다.

총선전 내일 모레라도 줄 듯이 하던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이제는 정부와 여야가 서로 “네 책임”이라며 손가락질 하고 있다. 소득 하위 50%에서 70% 지급으로 바뀌더니 선거 땐 ‘전 국민 지급’으로 선심을 섰다. 제일 웃기는 것이 이른바 “고소득층의 자발적 기부”다. 고소득층의 기준이 무엇인지 제일 궁금하다. 고소득층은 상대적이다. 100원 가진 사람은 99원 가진 사람보다 고소득층이고 101원 가진 사람보다는 저소득층이다. 누가 스스로 고소득층이라고 일컫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소득층으로 몰리는 순간, 마음 한쪽이 찜찜하게 됐다. 그리고 오거돈 부산시장은 왜 이제야 성추행 사실을 밝히고 뒤로 물러서는지 모르겠다.

이럴 땐 물아양망(物我兩忘)이 최고다. 바깥 꼬락서니 안보고 모두 잊는 것이다. 마음 속의 집착을 내려놓으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뤄지는 법 아닌가. 내 생각을 놔주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여야노사정(與野勞使政) 할 것 없이 그냥 상대가 하자는 대로 해보라. 그게 답이 될수도 있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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