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대외선전매체에 실린 ‘n번방 갓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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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대외선전매체에 실린 ‘n번방 갓갓’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0.05.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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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초대방주 24살 문형욱...18일 검찰로 송치
2018년 대구서 미성년자 성폭행 지시-범행 촬영
경북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 열어 공개결정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가 중국 웨이보 계정에 올린 n번방 갓갓. 사진=NEW DPRK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가 중국 웨이보 계정에 올린 n번방 갓갓. 사진=NEW DPRK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이런 걸 보니 나는 욕하고 싶다.”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으로 개설하고 성 착취물 동영상을 유포한 운영자 문형욱(24·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되자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NEW DPRK’는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13일 이 소식을 알렸다.

‘NEW DPRK’는 문형욱의 사진을 게재하고 이 남자가 n번방의 초대방주 문형욱이라고 소개하며 올해 24살이고 n번방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많은 미성년 여성들이 그에게 노예로 불렸다고 썼다.

“2018년 대구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을 지시, 범행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을 n번방에 유포했다면서 경북지방경찰청은 문형욱을 18일 검찰로 송치하면서 그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해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니 나는 욕하고 싶다고 올렸다.

이와 관련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문형욱의 이름과 얼굴(사진) 등을 공개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경찰관 3명과 법조인, 대학교수 등 모두 7명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형욱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하지만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라고 공개이유를 밝혔다.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이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했다""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형욱은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협박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18일 문형욱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언론에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대화명 '갓갓'으로 알려진 문형욱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구속)보다 먼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을 만든 인물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7월부터 '갓갓'을 추적해오다 지난 9일 문형욱을 소환해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아 긴급체포했다. 이후 문씨는 12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경찰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문형욱의 구체적인 범행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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