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개 물림 사고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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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개 물림 사고에 대한 고찰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7.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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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최근 개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물림 사고를 당하는 대상은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반려견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은 이를 보고 “요즘 왜 이렇게 개물림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가”라며 의문을 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사실 개물림 사고는 이미 예전부터 빈번하게 일어났었다. 개물림 사고가 과거보다 최근에야 이슈가 되고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런 개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그중 입마개와 리드줄 길이에 대한 제한을 두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리드줄 길이를 2M 이하로 제한한다면 도심에서는 충분한 거리라고 생각된다. 반면 입마개의 경우 공격성이 뚜렷한 반려견이라면 꼭 착용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반려견들까지 착용하여 이빨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로 보인다.

문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는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것들을 놓쳤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모두가 갖춰야 하는 공공질서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산책을 다니다 건물이나 골목 모퉁이를 돌 때 개가 줄을 잡은 보호자보다 먼저 모퉁이를 돌아나가는 상황. 이럴 때 보호자는 보지 못하는 건너편의 사람을 개가 먼저 마주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골목 모퉁이에서 개가 혼자 걸어 나오는 구도가 된다. 이 때 행인은 당연히 무의식적으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놀란 사람에게 반려견도 덩달아 놀라 짖는 경우가 생긴다.

필자도 많이 겪는 사례가 있다. 외출을 위해 반려견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하면, 1층에서 기다리던 다른 사람이 내리는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문 바로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 열리는 문을 향해 곧장 타다가 필자와 반려견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그 사람을 본 필자의 반려견 또한 놀란다. 반려견과 보호자, 타인 모두가 놀라는 것이다.

훈련사로서는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반려견 보호자라면 이 같은 모퉁이를 돌 때는 당연히 줄을 짧게 잡고, 그 줄을 잡은 사람이 먼저 모퉁이를 돌아나가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사람 또한 당연히 안에 있는 사람이 먼저 내리고 난 후 타는 것이 맞는 이치다.

어쩌면 우리의 이러한 작은 무신경함이 무질서가 돼 반려견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이 작은 것이 나아가 반려견 보호자와 타인, 전체 사회에 ‘반려견 문제’라는 화두로 커져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사람끼리 문제가 있다면 말로라도 논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반려견은 이러한 무질서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점점 마음이 병들어 자기방어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것이 곧 공격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작은 일상으로 돌아갈 때, 개를 키우는 사람은 상환을 잘 판단하고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 판단을 반려견이 잘 따라오도록 교육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부터가 질서를 지키고 유지하려고 노력해야한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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