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김씨④] 배수로를 어떻게 알고...“간첩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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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북 김씨④] 배수로를 어떻게 알고...“간첩아냐”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7.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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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사회 “북에 남은 가족 해코지할까” 곤혹
“제집 드나들듯...벌써 통일됐냐” 주위서 비아냥
“북한 생활보다 남한 감방생활이 더 낫다” 푸념
3년 만에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씨. 사진=페이스북
3년 만에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씨. 사진=페이스북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우리도 모르는 배수로를 어떻게 알고 그리로 갔을까. 혹시 간첩아냐.”

탈북했다 3년 만에 재입북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24)씨의 배수로 월북에 탈북자 사회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탈북민 유00(48)씨는 28“TV를 통해 김씨가 강화도 연미정의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어떻게 배수로가 있는 줄 알고 그리로 갔을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우리는 목숨을 걸고 중국에서 라오스, 태국을 거치며 오랜 시간 힘들게 왔는데 김씨는 수영해서 왔으니까 갈 때도 쉽게 간 것이라며 제 집 드나들 듯이 왔다 갔다 하니까 주위에서 벌써 통일됐냐고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곤혹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민 장모(51)씨는 뉴스를 보며 이 친구는 작정을 하고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5000만원쯤 달러로 바꿔 갔어도 다 빼앗길 것이라며 한 푼이라도 부모에게 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살아 자랑스런 탈북민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많은 탈북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안타깝고 속상하게 했다월북자로 인해 탈북민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언급했다.

노원구에 사는 유병건(65)씨는 월북자는 김포에 살면서 정탐을 오랫동안 한 것 같다그렇지 않고서야 우리도 모르는 배수로를 어떻게 알고 그리로 갔을지 정말 의심이든다고 피력했다.

월북자 김모씨가 북한으로 가기 위해 빠져나간 배수로. 사진=인터넷 캡처
월북자 김모씨가 북한으로 가기 위해 빠져나간 배수로. 사진=인터넷 캡처

그는 “3년 동안 머물면서 이리 저리 정탐한 것을 보고하는 간첩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혜산에서 지난 2013년에 온 탈북민 김모(36)씨는 월북자 김모씨는 강간죄로 감옥에 5년 동안 수감될 운명에 처했는데 남한 감옥생활이 북한 생활보다 더 나을 것이라며 처음엔 방송이나 강연에 나가 탈북하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 떠들겠지만 얼마 안 있으면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월북자가 발생할 때마다 로또에 맞은 것이라며 이들을 통한 북한 주민 세뇌교육은 손 안 대고 코푸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월북자 한 명이 남아 있는 탈북민들을 아주 곤혹스럽게 한다면서 월북과 무관한 탈북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영 월북 김모씨와 관련해 탈북민 정보가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월북자 김씨를 안다는 이00(27)씨는 자주 대하지는 않았지만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라 이쪽 정보가 고스란히 북으로 넘어간다는 생각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몰라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번에 임지현씨 월북사건으로 탈북민 사회가 술렁였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해 누가 언제 월북할지 몰라 탈북민끼리 연락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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