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집중호우에 7월 채솟값 '껑충'···장마철, 이번 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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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집중호우에 7월 채솟값 '껑충'···장마철, 이번 주가 고비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8.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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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지수, 농축수산물 상승 영향받아 전년동월대비 0.3% 상승
벼, 밭작물, 과수도 침수 피해 극심 '금주 막바지 장마에 전국 비상'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장마철로 인한 채소류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했다.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오늘(4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동월대비는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0.3% 하락으로 저점을 찍은 후 2개월째 상승세다. 

전월비는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은 상승했으나 전기·수도· 가스가 하락하여 전체 변동이 없었다. 전년동월비는 농축수산물, 서비스가 상승했지만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하면서 전체 0.3%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대비 0.7%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는 변동이 없었다. 

전년동월대비 식품은 2.8% 상승했고, 식품이외 품목은 1.6%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8.4% 각각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8.4% 각각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1.6% 하락,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자료=통계청

특히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5.8%, 전년동월대비 16.5% 각각 상승하면서 지난 2019년 3월(16.5%) 이후 최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선과실은 전월대비 1.2% 하락,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자료=통계청

품목별로 살펴보면, 시금치(45.2%), 상추(35.4%), 무(23.4%), 배추(8.1%), 오이(21.6%), 토마토(8.4%) 등이 전월 대비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고구마(37.0%), 양파(39.9%),상추(35.9%),배추(35.7%) 등이 상승했다.

◇ 역대급 집중호우에 신선식품 물가 상승, 침수 피해 충북이 가장 많아 

이처럼 신선식품군에서 상승률이 나타난 것은 역대급 집중호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채소류 출하가 장마의 영향으로 줄어들면서 물가가 덩달아 뛰어 올랐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은 1991년 18.8일과 함께 역대 여섯번째로 강수일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중 비가 내린 날은 한 달 전체 일수의 약 61%인 18.8일로, 2011년(19.4일) 이후 9년 만에 7월 중 비가 내린 날이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3일 7시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는 2663ha, 농경지 유실·매몰 피해는 52ha가 각각 발생했다. 침수 피해의 경우 충북이 1653ha로 가장 많고 경기 945ha, 경북 53ha, 강원 12ha순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벼가 1261ha, 밭작물 1145ha, 채소 165ha, 과수 56ha 순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또 충북도가 집계한 집중호우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457건과 사유시설 355건을 비롯해 모두 812건으로 나타났다. 도로 피해가 15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철도 30건, 산사태 116건, 하천 범람·유실 107건, 저수지 4건, 소규모시설 41건, 상하수 27건, 문화재 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주택 피해가 30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모두 284가구 55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2가구 131명은 귀가했으며, 일시 대피 주민은 241가구 465명이었다.

또 이천 율면지역은 지난 2일 산양저수지 둑 붕괴로 농작물 침수 등의 큰 피해를 입었으며, 충주 앙성지역은 농작물 침수와 더불어 산사태로 인한 주택 화재로 조합원 1명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북충주농협 마트 및 산지유통센터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는 집중호우 피해농가의 재해 복구에 앞장 설 계획이다. 농협은 피해지역에 대해 △신속한 손해보험 조사 및 조기 보상 △피해농가 각종 금융지원 △살균제 할인공급(최대 50%) △재해 무이자자금 지원 등은 물론, △낙과 수거 및 수매지원 △재해보험금 신속 지급 △피해 농산물 판매 지원 △벼 도복 정리작업 지원 △범농협 임직원 재해복구 일손돕기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반기 냉해 및 우박 등으로 농업인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무엇보다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프다"며 "향후 추가 피해 방지와 함께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범농협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마는 이번 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이 계속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고 있어 내일까지 중부지방에는 100에서 200mm. 일부 지역에는 최고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 부근에서 북상 중인 4호 태풍 하구핏의 간접 영향으로 내일 모레도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 당분간 집중호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긴 장마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와 충청북도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금주가 이번 장마의 마지막 고비라는 각오로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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