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텐센트·틱톡·위챗...다음은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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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웨이·텐센트·틱톡·위챗...다음은 알리바바?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8.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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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중국 IT기업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가 그칠 줄 모르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중국 전자결제 시장의 한 축인 ‘알리바바’에 대해 제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알리바바처럼 금지를 고려하는 다른 특정 중국 기업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해당 답변이 알리바바를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비롯해, 지난 6일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와 거래를 전면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까지 한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그 다음날 757억달러(한화 89조원)이 증발한 바 있다.

이를 살핀다면 중국 거대 IT기업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추가 제재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나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거대기업으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시가총액 약 7200억달러(한화 약 866조원) 규모를 자랑할 정도다. 글로벌 대표 SNS 기업 페이스북을 뛰어넘은 세계 6위 규모의 대표 상장회사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알리바바 제재 가능성 시사는 중국 정부의 반발을 크게 살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중국의 IT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서구 시장으로 확장하려던 성격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였다면, 알리바바는 대표적인 중국의 국가적 기업이란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이 때문에 예상될 중국의 반발은 심각할 경우 미·중 무역갈등을 다시금 지피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재선이 목표인 그에게 알리바바 제재는 반중정서 자극에 따른 지지율 반등으로 쓰일지, 혹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지지율 영향으로 미칠지 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많은 것을 구입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합의인 중국의 옥수수 및 대두·육류 구매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중국 IT기업 제재 행정명령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대한 90내 자산 매각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틱톡 등 중국 IT기업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차단 조치를 만장일치로 트럼프 대통령에 권고한 결과다. 이 때문에 바이트댄스는 틱톡 사업체 매각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상 씨름을 벌이는 상황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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