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열풍 ③] ‘철두철미’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책임경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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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열풍 ③] ‘철두철미’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책임경영 의지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8.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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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아쉬운 주가
“해외‧국내 M&A 등 다각화 집중”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 열풍에 관심이 집중된다. 통상 CE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의 대내외 표명으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속에서 CEO들이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하반기 ‘주가 상승’이라는 화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CEO들의 자사주 매입 현황 및 수익 여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사진=JB금융지주 제공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한편, JB금융의 외형 확장 등을 통해 JB금융 계열사 수익원을 이끌고 있다. 이는 곧 JB금융지주 주가 부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최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 지속 중인 가운데 김 회장은 자사의 튼튼한 기초체력과 책임경영 의지 등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 자사주 4만주 매수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자 최근 자사수 매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총 4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현재 지난해 12월 매입한 4만500주를 더하면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총 8만500주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JB금융 경영진들도 총 31만700주를 취득했다. CEO 및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면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JB금융 경영진들은 지난해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는데 이번까지 포함하면 1년간 총 9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셈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JB금융은 지난해 3,6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3,210억원 대비 12.8% 성장했다.

그럼에도 실제 JB금융지주의 주가는 1년 새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6월 월별 최고가 6,030원을 기록했던 JB금융지주 주가는 점차 감소해 지난달 4,82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시장서는 JB금융지주의 실적이 최근 개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 반영이 더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과 함께 JB금융의 견실한 펀더멘털 유지를 동시에 판단, 책임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는 평가다. 결국 김 회장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책임경영과 주가 부양에 의지를 보여 투자자 신뢰 회복에 힘쓴 점도 주가 회복 기여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주가 부양이 아닌 책임경영 강화 측면의 대처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임의식 강화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능한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열어놓고 기회가 되는 대로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사 또는 금융지주 주식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41배로 2010년 말 1.18배에서 이듬해 0.75배로 급락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JB금융도 1분기 말 기준 PBR은 0.25를 기록하며 일반적으로 PBR의 적정 하단선이 1.00 근처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걸 뜻한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JB금융지주의 주가 반등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실적 관련해선 안정적 이익흐름과 고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JB금융지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려 나온다.

JB금융지주 전경(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제공

◆ ‘적절하게’ 경영 행보이어가 

증권사들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금융기업들에게 실적 개선이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B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지만, 최근 금융사에 불고 있는 M&A와 관련해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절한 수준의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현재 JB금융그룹의 손자회사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에 진출한 현지법인과 관련해 성과를 발표하는 등 최근 동남아 지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M&A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줄곧 강조하던 사안으로 주주 친화적 경영의 또 다른 방법인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각종 사업비를 절감해 지주사에서만 올해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편, JB금융지주는 2013년 7월 설립된 광주와 전북 지역에 영업 기반을 둔 금융지주회사다. 올해 3월 기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의 경우 은행 4대 경영지표인 NIM, 대출성장률, 대손비용률, 판관비증가율에서 모두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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