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또 적신호, 성장률 전망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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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또 적신호, 성장률 전망치는?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8.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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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숙박 및 서비스업 다시 직격타...3단계 격상 가능성도
회복세 보이던 국내 경제 다시 주춤, 'V자 반등'은 사실상 물거품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의 2차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한국경제에도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가장 먼저 음식점과 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 분야가 직격타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2단계 시행으로 인해 관광·음식점뿐 아니라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PC방, 대중목욕탕,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 12 종이 운영 중단 등의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페스트푸드점, 호텔 등도 코로나로 인한 폐점 등으로 매출 타격이 크다. 먼저 백화점은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14.2% 추락했다.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 431억원으로 사상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은 98.5% 줄어든 14억원의 영업이익, 현대백화점은 84% 역신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롯데쇼핑은 코로나로 인해 현재까지 총 19곳이나 폐점을 진행했으며,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는 지난 11일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각역점, 서울역사점, 건대역점 등 서울시내 점포 7곳을 단기간 영업 중단했다. 신라호텔의 경우,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에서 14일 코로나19 확진자인 고객이 다녀가면서 16일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간 후 18일 다시 문을 열었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재 2단계 진행중인 사회적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됐을 경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1일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확산세가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로, 2단계보다 훨씬 큰 사회적·경제적 타격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되면 당장 생계 곤란을 겪을 국민이 너무 많다”며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겨우 다시 일어선 경제가 멈춰 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단계 거리두기가 되면 2차 재난지원금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코로나 재확산에 경제성장률 어떻게 변하나… ‘V자 반등’ 사실상 저물어

코로나 재확산에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의 ‘V자 경기 반등’에 대한 꿈도 사실상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와 경제 성장은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기부양에 기대를 걸고 2분기에 3.3% 역성장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는 2~3% 안팎으로 오르는 V자 반등의 희망을 품어왔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수출과 내수 모두 상승기류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7~8월 사상 초유의 장마로 인해 발목이 먼저 잡혔다.

자료 출처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출처 =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여름철 집중호우는 인프라 파괴, 생산 위축, 물가 불안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010~2019년 동안 태풍과 호우에 의한 누적 피해 복구액은 약 7초 8,538억원 (연평균 7,854억원, GDP 대비 약 0.05%)로 피해액의 2.5배 규모"라고 말했다. 또 산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의 생산활동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집중 호우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마자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강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강도는 지난 5월 전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달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할 경제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한은의 업무현황 보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0.2%)보다 큰 폭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성장률을 -0.2%로 발표했으나, 오는 27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1%대 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기관들도 앞다퉈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먼저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 성장에서 -0.5%로 수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1.0%로 전망했다. 

자료 출처 = 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이 계속되면서 하루 50~100명 내외의 신규확진자 발생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연말에도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해 올해 연간 성장률은 -1%를 기록할 전망이며, 특히 수출의 회복은 소비에 비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크게 위축되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의 평균 성장률은 1% 수준에 못미친다"고 어둡게 점쳤다. 

다만, "IMF 경제위기 이후 최저수준이지만 주요국에 비해서는 코로나19 충격을 적게 받 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대응이 효과적이었다는 점, 코로나 충격 대비 정부의 부양책 규모가 컸다는 점 등에 따른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이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이 낙관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밖에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지난 달 말 기준 9개 해외투자은행이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8%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할 경우 -1.8%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까지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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