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열풍 ①] ESG 경영‧채권발행 집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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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열풍 ①] ESG 경영‧채권발행 집중하는 이유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9.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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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카드업계 등 ‘ESG’ 속도전
환경·사회·지배구조 고려
사진=황채원 기자
사진=황채원 기자

[시사주간=김지혜기자] 금융권에서 여전히 ESG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른바 ‘녹색금융’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환경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을 튼튼하게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SG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경영 도입은 물론 투자, 채권 발행 등 중요사안 중심으로 업계 이목이 쏠린다. 본지는 ESG 관련 사회적 쟁점은 무엇인지 집중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최근 금융지주사는 경영 중심으로, 은행권에선 채권 발행과 관련해 각각 ESG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 ‘ESG 경영’ 글로벌 트렌드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ESG 관련 전반에 대한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ESG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대규모 친환경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탄소 녹색 산업 대출·투자’, ‘온실가스 감축’ 등으로 알려졌다. 

먼저 신한금융은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 전략을 지난 2018년 수립해 이미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 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를 2012년 대비 20% 줄이는 게 골자다. 작년까지 녹색산업에 16조2,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진 상태다.

KB금융도 최근 ‘KB 그린웨이 2030’을 발표하며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 원으로 키우고, 온실가스는 2017년 대비 25%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KB금융은 ‘ESG실천 의지’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장 자격요건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이후 2년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대부분 내용은 지주 차원의 ESG 경영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채워졌다. 또 ESG 일환으로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사회공헌 캠페인 등 환경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 ESG 채권 발행 봇물…성공 예상치 높아

이 같은 일환으로 은행에서 ESG 도입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채권 발행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소셜본드(사회적채권) 수요가 커지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높은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 활동을 부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는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다양한 채권을 발행해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ESG 채권 발행이 대세다. ESG 채권은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용도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소셜본드는 사회문제 해결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며,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성격의 ESG 채권이다.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은행은 해당 자금을 환경·사회문제 해결 등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올해 들어 민간 은행권에서 발행된 ESG 채권 규모는 약 5조3,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채권을 발행한 곳은 신한금융으로 1조8,673억 원이다. KB금융이 1조6,26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우리금융은 1조739억 원, 하나금융은 6,949억 원의 ESG채권을 지난해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카드업계도 ESG채권 발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년2개월에서 10년 만기의 원화 그린본드 채권을 총 4,5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6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가맹점에 대한 금융지원 목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고, 신한카드도 지난 5월 코로나19 피해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 경기활성화를 위해 ESG채권을 1,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G는 지속가능한 성장,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전략으로 업계서 꼽히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ESG를 일환으로 경영구조 및 채권 발행 등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여건 등 투자환경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국민연금이 ESG투자 원칙을 제시한 상황에도 일각선 아직 ESG 평가체계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ESG 요소 평가 기준과 기업 현황에 대한 면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 ESG 평가기관 사례를 토대로 ESG 채권의 조달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점과 발행 후 자금 관리 계획을 명확하게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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