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열풍②] '착한 투자' 인기몰이…수익률 제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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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열풍②] '착한 투자' 인기몰이…수익률 제고에 관심↑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9.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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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 ESG 투자상품 쏟아내
SRI펀드 연초 수익률 13% 기록

금융권에서 최근 'ESG'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른바 ‘녹색금융’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환경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을 튼튼하게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SG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경영 도입은 물론 투자, 채권 발행 등 중요사안 중심으로 업계 이목이 쏠린다. 본지는 ESG 관련 사회적 쟁점은 무엇인지 집중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금융권 시장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상품들이 다수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시사주간 DB
금융권 시장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상품들이 다수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최근 금융지주사는 경영 중심으로, 은행권에선 채권 발행과 관련해 각각 ESG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ESG 펀드 관련 성과도 나오면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른바 착한 투자가 돈이 되는 시대로 급부상하는 만큼,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ESG 펀드에 유동성이 몰려드는 모습이다. 

◆ ESG 상품 출시 분주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시장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ESG펀드 일종인 SRI(사회책임투자)펀드는 42개로 파악된다. 순자산 규모는 5,707억 원대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40%를 기록했다.

설정액 또한 주목된다. 연초 이후 SRI펀드에는 982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 설정액이 4,240억 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설정액의 25%가량이 올해 새로 유입된 셈이다.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11.23%에 그쳤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13조7,775억 원이, 채권형펀드에서는 1조6,857억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도 ESG펀드가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에 비해 코로나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손실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ESG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운용사들은 최근 발 빠르게 신규 상품을 쏟아내며 ESG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대표적인 ESG 펀드는 6개로 알려졌다.  

우선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NH-Amundi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환경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SG 상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범 농협그룹의 지원으로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운용을 시작했다.

펀드는 ESG 중에서도 전기차와 헬스케어 산업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정부의 뉴딜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5G, 2차전지, 수소·전기차, 풍력 관련 기업도 펀드에 담길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사도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채권 상품의 설정 수익률은 1.67%로 높게 설정됐다. 연 환산수익률로 따졌을 때 거의 5~6% 정도 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 ESG 투자 긍정적 전망 속 우려도 

당초 ESG 투자는 주류, 담배, 무기제조 등 특정 산업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윤리적·종교적인 동기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 기업비리, 인권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의미와 개념이 확장된 모습이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수혜에 ESG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른다. 이른바 ‘한국판 뉴딜’ 정책은 그린 뉴딜(친환경)을 큰 축으로 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본격적으로 국민 참여형 뉴딜펀드 조성을 위한 자펀드 운용사 모집 등 절차에 나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ESG의 수익률과 관련해 그간 미비했던 인식에서 최근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개인 투자자 참여는 부족한 가운데, 과연 ‘윤리적 투자’가 높은 수익을 안겨줄지 의구심과 낮은 세제혜택 등으로 망설이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SG펀드의 97% 이상이 일반 공모가 아닌 연기금·공제회를 통해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SG펀드의 국내 성과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체감상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해외처럼 ESG펀드의 가이드라인의 정확성이나 뚜렷한 평가기준을 국내서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모호한 정체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 투자에 집중된 ESG펀드 가입이 개인투자자들은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맞춰 개인투자자들에 맞는 유도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입 당시 투자설명서를 확인하거나 가입한 판매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가입 펀드 소개를 살펴보는게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실제 국내와 반대로 해외 ESG펀드의 성장세는 훨씬 가파르고 인식이 더욱 좋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ESG펀드의 경우 711억달러(약 84조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펀드 규모는 사상 처음 1조 달러(약 1,187조 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ESG펀드 관심에 집중하며 투자 규모가 크게 느는 추세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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